삼성 류중일 감독 “SK? 복수의 칼 받아랏”

입력 2011-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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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선수단 반응

작년 KS 4연패 설욕 기회…체력비축 대비철저
박정권·박희수 경계대상…삼성 저력 보여줄것


삼성 류중일(사진) 감독의 첫 마디는 “설욕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무기력하게 4연패하는 바람에 전임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을 대신해 올해 새롭게 삼성의 지휘봉을 쥐었지만, 류 감독은 코치였던 지난해 SK에 당한 수모를 결코 잊지 않고 있었다.

류 감독은 특히 23일 플레이오프(PO) 최종 5차전 직후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대구에 있는 팬들이 반은 SK를 응원할 것”이라며 대놓고 신경전의 포문을 연 데 대해서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우리 선수들의 설욕의지가 강하다. 컨디션도 무척 좋다”고 거침없이 맞받아쳤다.

류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단은 한 목소리로 2년 연속 KS에서 마주치게 된 SK를 상대로 통쾌한 설욕전을 다짐했다.


● 류중일 감독 “작년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안기겠다!”

23일 PO 5차전이 펼쳐지는 동안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했다. 훈련 틈틈이 PO 5차전을 관전한 류중일 감독은 SK에 대해 “역시 큰 경기에 강하고, 선수들의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경계대상으로는 타자쪽에서 박정권, 투수쪽에서 박희수를 꼽았다. 그러나 류 감독은 곧바로 “우리 투수들이 박정권을 잘 봉쇄할 수 있을 것이다. 대비가 끝났다”고 힘주어 말했다. SK 불펜의 좌완 핵심요원 박희수에 대해서도 “힘이 떨어져 보이더라. 우리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류 감독은 특히 “SK의 전력이 작년만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 또 작년과는 정반대로 SK는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면서 지쳤을 테고, 우리는 쉬면서 힘을 비축하고 충분히 대비를 해왔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종일관 자신만만한 목소리를 잃지 않은 그는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우리가 한국시리즈를 차지할 수 있다”며 사령탑 첫해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 삼성 선수단 “삼성의 저력을 보여주겠다!”

설욕의지는 비단 사령탑 한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주장 진갑용은 “SK는 투타에 걸쳐 짜임새가 좋은 팀이지만 올해는 우리가 꼭 이길 것”이라며 “한국시리즈라고 해서 다른 방식으로 SK와 싸우면 안 된다. 평상심을 잃지 않고 삼성의 방식대로 싸워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오승환이 지키는 철벽 불펜을 바탕으로 박빙승부에 강한 삼성의 저력을 살려나가겠다는 얘기다.

좌완 에이스 차우찬도 지난해 KS 2차전의 실패(선발 5.1이닝 6안타 3실점 패전)를 떠올리며 “예상대로 SK가 올라왔지만 설욕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선발이 아니라 롱릴리프 같은 중간계투로 활약하겠지만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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