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초짜 거미손’ 김민식의 야망

입력 2011-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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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벤치 전전…올해 주전 도약
“亞 챔프 캐치…2군 선수 희망 될 것”


전북 현대 골키퍼 김민식(26)은 프로 4년차이지만 올해 처음 주전이 됐다. 염동균이 승부조작 연루로 전력에서 이탈해 기회를 잡았다. 3년간 9경기밖에 뛰지 못한 김민식의 어깨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많은 전문가들이 전북의 유일한 약점이 골키퍼라고 했지만 김민식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된 기량으로 팀이 K리그 정규리그 1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경험이 많지 않던 ‘초짜’ 골키퍼가 이제 아시아 정상을 넘보고 있다.

김민식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1 AFC 챔스리그 결승전 알 사드(카타르)와 경기에서 골문을 지킨다. 결승전은 단판으로 벌어져 승부차기까지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김민식은 담담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벤치에서나 경기장에서나 항상 팀원들에게 기운을 불어 넣어줄 정도로 파이팅 넘친다. 워낙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게 그의 장점. 결승전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는 게 김민식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3년간 많이 속상했다. 주변에 기대치도 있는데 출전기회가 오지 않으니까 힘들었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신 있었다. 부담감보단 감독님이 믿어주신다는 생각에 감사할 뿐 이었다”며 갑자기 주전이 된 순간을 떠올렸다. 많은 시간을 2군에 보냈던 그는 “2군에서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이 많다.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챔스리그와 K리그 우승까지 2관왕이 목표라는 김민식은 “최인영 GK코치님과 군입대한 (권)순태형이 이번 시즌 많은 도움을 주신 덕에 지금까지 잘 할 수 있었다. 챔스리그 결승전에서 우리 팀의 컬러인 ‘닥공’을 잘 뒷받침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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