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야구는 라디오 중계가 대부분이었다. 교복 소매에 이어폰을 숨겨놓고 중계방송을 들으며 “우익수 뒤로, 뒤로∼”하는 캐스터의 목소리에 떨리는 두 손을 꼭 모으고 기도하곤 했다.
라디오 중계도 없는 날이면 ‘700’으로 시작하는 ARS 서비스에 의존했다. 30초에 100원이나 하는 비싼 요금과 놀랍도록 또박또박 천천히 발음하는 멘트가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매달 전화요금 고지서가 나오는 날 부모님에게 등짝을 맞을지라도 성급한 팬심은 습관처럼 3분에 한번씩 700을 누르곤 했다.
TV중계가 흔치 않았기 때문일까. 내 기억속의 야구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특히 아저씨 팬이 무척 많았는데 한손에는 소주병, 한손에는 닭다리를 들고 앉아 변두리 해설가를 자처하시는 그 분들의 입담은 어지간한 해설자보다 재미있었다. 소싯적 최동원도 업어키우고 선동열의 콧물을 닦아줬다는 그 분들. 도루하려는 상대팀 주자에게 “수근아! 내가 니 애비여!! 어디를 가는겨!”하고 큰 소리로 외쳐 웃음을 터뜨리게 하던 그 분들은 지금도 여전히 야구장 어딘가에 계실까.
경기에 이긴 다음날은 온갖 스포츠 신문을 다 사 모으곤 했다. 삼진을 잡고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에이스의 모습과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4번 타자의 사진을 보며 흐뭇해하고, 상대팀 감독의 패배 인터뷰를 보며 낄낄대느라 하루가 어찌 가는 줄도 모르게 분주했다. 진 다음날은 애써 신문 가판대를 피해가야 하는데, 지하철에서 누군가 그 신문을 읽고 있기라도 하면 쓰린 속을 달래며 눈길을 돌리곤 했다.
무엇보다 그 시절의 야구에는 드라마가 많았다. 연습생 출신으로 홈런왕이 되는 선수도 있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경기는 내가 책임지겠다며 200개도 넘는 공을 뿌려대는 에이스와, 그 에이스 둘을 맞대결 시키는 감독들의 뚝심도 있었다. 몇 번의 수술을 거쳐 기어코 재활에 성공한 노장의 눈물은 팬들에게 감동이었으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거쳐 성공한 선수의 스토리는 힘이자 용기였다.
세월이 지나 그 옛날의 영웅들은 야구를 떠났고 혹간 세상을 떠난 선수도 있다. 몇몇은 덕아웃 한 쪽에 비껴서 있고 그라운드에는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상대를 노려보며 휘두르고 던지고 있다. 그래도 난 가끔씩 그 시절의 야구를 떠올리며 어딘지 촌스럽고 우직한 옛날 야구가 좋았다고 추억하곤 한다. 어쩌면 그것은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는 그 시절에 대한 향수인지도 모르겠다.
여성 열혈 야구팬·변호사
라디오 중계도 없는 날이면 ‘700’으로 시작하는 ARS 서비스에 의존했다. 30초에 100원이나 하는 비싼 요금과 놀랍도록 또박또박 천천히 발음하는 멘트가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매달 전화요금 고지서가 나오는 날 부모님에게 등짝을 맞을지라도 성급한 팬심은 습관처럼 3분에 한번씩 700을 누르곤 했다.
TV중계가 흔치 않았기 때문일까. 내 기억속의 야구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특히 아저씨 팬이 무척 많았는데 한손에는 소주병, 한손에는 닭다리를 들고 앉아 변두리 해설가를 자처하시는 그 분들의 입담은 어지간한 해설자보다 재미있었다. 소싯적 최동원도 업어키우고 선동열의 콧물을 닦아줬다는 그 분들. 도루하려는 상대팀 주자에게 “수근아! 내가 니 애비여!! 어디를 가는겨!”하고 큰 소리로 외쳐 웃음을 터뜨리게 하던 그 분들은 지금도 여전히 야구장 어딘가에 계실까.
경기에 이긴 다음날은 온갖 스포츠 신문을 다 사 모으곤 했다. 삼진을 잡고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에이스의 모습과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4번 타자의 사진을 보며 흐뭇해하고, 상대팀 감독의 패배 인터뷰를 보며 낄낄대느라 하루가 어찌 가는 줄도 모르게 분주했다. 진 다음날은 애써 신문 가판대를 피해가야 하는데, 지하철에서 누군가 그 신문을 읽고 있기라도 하면 쓰린 속을 달래며 눈길을 돌리곤 했다.
무엇보다 그 시절의 야구에는 드라마가 많았다. 연습생 출신으로 홈런왕이 되는 선수도 있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경기는 내가 책임지겠다며 200개도 넘는 공을 뿌려대는 에이스와, 그 에이스 둘을 맞대결 시키는 감독들의 뚝심도 있었다. 몇 번의 수술을 거쳐 기어코 재활에 성공한 노장의 눈물은 팬들에게 감동이었으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거쳐 성공한 선수의 스토리는 힘이자 용기였다.
세월이 지나 그 옛날의 영웅들은 야구를 떠났고 혹간 세상을 떠난 선수도 있다. 몇몇은 덕아웃 한 쪽에 비껴서 있고 그라운드에는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상대를 노려보며 휘두르고 던지고 있다. 그래도 난 가끔씩 그 시절의 야구를 떠올리며 어딘지 촌스럽고 우직한 옛날 야구가 좋았다고 추억하곤 한다. 어쩌면 그것은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는 그 시절에 대한 향수인지도 모르겠다.
여성 열혈 야구팬·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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