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마음 훔칠 ‘남자 4호’는 누구?

입력 2012-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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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좌측), 정상호. 스포츠동아DB

윤곽 잡힌 SK 클린업트리오

3번타자 최정 5번타자 박정권 낙점
4번엔 조인성·정상호 놓고 저울질
두 안방마님 전훈캠프 활약상 관심


최정∼박정권∼조인성∼정상호. SK가 파워존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스포츠과학자들은 ‘파워존’에 주목한다. 파워존이란 복부부터 엉덩이∼허리∼허벅지에 이르는 부위를 일컫는데, 골프부터 수영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목 선수들이 힘을 쓰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야구에서는 클린업트리오가 바로 파워존이다. 중심이 바로서야 타선의 무게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15일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출국하는 SK 이만수(54) 감독 역시 고심 끝에 올시즌 클린업트리오의 얼개를 그렸다.

이 감독은 “한국에서는 4번 타자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는데,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순은 3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4번 타순에 최고 강타자를 배치하는 것과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3번에 더 무게감을 둔다. 현역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역시 주로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다. 이 감독이 낙점한 SK의 3번 타자는 최정(25)이다. 최정은 2010,2011시즌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3할 이상의 타율을 올렸다. 5번 타순에는 박정권(31)을 점찍었다. 박정권은 지난 시즌 타율 0.252, 13홈런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가을잔치에서 맹활약하며 ‘클러치히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SK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4번 타자다. 이 감독은 4번 타자 후보로 “정상호(30)”와 “조인성(37)”의 이름을 언급했다.

두 선수 모두 포수 마스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도 이채롭다. 조인성은 LG시절이던 2010년 포수 최초로 100타점을 돌파한 강타자다. 정상호 역시 파워 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아직 타격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완전히 꽃피우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정)상호는 부상만 없다면, 더 좋은 타격을 할 것이다. 몸이 앞으로 쏠리면 공에 힘을 싣지 못한다.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코칭스태프와 그 점을 보완한다면, 정상호가 4번을 칠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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