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생활 첫 걸음, 박찬호 “친근하게”

입력 2012-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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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가 낳은 최고의 동갑내기 투수들. 정민철과 박찬호는 이제 한화에서 투수코치와 최고참 투수로 함께 생활한다. 사석에서 편하게 만났던 두 친구는 16일부터 애리조나 캠프에서 코치와 선수로 본격적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스포츠동아DB

캠프 앞두고 기대…미리 투·포수조 합류
동기생 정민철 투수코치와 훈련일정 조율
후배들과 저녁식사 즐기며 편하게 어울려
하루 먼저 美 애리조나행 왜?

박찬호(39·한화)가 마침내 애리조나에 떴다. 예정보다 하루 먼저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식사하면서 친화의 물꼬를 텄고, 동기생 투수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향후 계획을 고민했다. ‘팀 퍼스트’ 박찬호의 출발점이다.

박찬호는 16일(한국시간)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Kino Sports Complex)에 도착해 미리 와 있던 투·포수조에 합류했다. 한화 선수단 본진은 16일 오후 한국을 떠났고 17일 현지에 도착한다. 박찬호도 본진과 함께 입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루 앞당겨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적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친구’ 정민철 코치와 훈련 일정 조율

박찬호에게는 사실상 이날이 단체생활의 첫 걸음이다.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시무식과 합동훈련에 참가했지만, 수많은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소화하느라 따로 몸만 풀어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한대화 감독의 양해를 얻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캠프지에 발을 내딛으면서 비로소 팀에 안착한 셈이다. 한화 관계자는 “박찬호가 캠프 시작을 앞두고 걱정보다는 기대에 찬 표정이 역력했다”고 귀띔했다.

박찬호가 숙소에 짐을 풀었을 때는 훈련이 거의 끝나갈 무렵. 운동은 함께 하지 못하고 선수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눴다. 또 정민철, 한용덕 두 투수코치를 만나 현재 몸상태에 대해 얘기하고 훈련 일정을 조율했다. 92학번 동기생인 박찬호와 정 코치는 사석에서 편한 대화를 나누는 친구지만 운동장에선 철저하게 코치와 선수 사이로 돌아간다.


○고참 투수들과 식사…룸메이트는 안승민

한화는 숙소 인근의 한 바비큐 식당에서 단체로 식사를 한다. 박찬호 역시 옷을 갈아입고 나와 선수들과 함께 첫 저녁식사를 즐겼다. 투수들 중 고참급인 박정진, 송신영, 마일영과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한 투수는 “편안하게 후배들과 어울리고 먼저 말을 걸기도 하는 모습이 무척 좋아보였다. 다가가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편하게 느껴진다”고 귀띔했다.

스프링캠프 본진이 도착하는 17일은 휴식일이다. 덕분에 선수들은 이날 야간훈련을 생략했다. 박찬호도 식사 후 방으로 돌아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첫 룸메이트는 공주고 동문인 투수 안승민. “박찬호 선배가 우상이었다”고 말할 만큼 까마득한 고향 후배다. 박찬호는 17일 도착하는 한 감독에게 입성 신고를 한 뒤 18일부터 본격적인 체력훈련을 시작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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