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VS류현진] 25년만의 ‘퍼펙트게임’ 심장이 뛴다

입력 2012-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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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민-류현진. 스포츠동아DB.

최동원 vs 선동열 드라마 이은 ‘투혼 제 2탄’
첫 대결은 무승부…그들이 1인자를 가린다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 선동열과 최동원의 맞대결을 담은 영화 ‘퍼펙트게임’은 시나리오가 완성된 후 제작사가 스포츠동아를 통해 실제 주인공 선동열 KIA 감독과 이젠 고인이 된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감독에게 영화제작 허락을 받았다.

선동열 감독은 “당시 상황이 아직도 생생하다. 15이닝까지 각각 2실점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그 경기가 영화로까지 제작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영화를 보면서 최동원 선배 생각이 많이 났다. 극장에 나란히 앉아 함께 영화를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추억에 잠겼다.

선동열과 최동원의 15이닝 세기의 명승부는 1987년 5월 17일이었다. 25년이 지난 2012년 어쩌면 20여년 후에 영화로 만들어질 지도 모르는 최고 투수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오른손 최고에서 진정한 대한민국 에이스를 향해

KIA 윤석민. 2010년까지 최고의 우완 투수였다. 그러나 오른팔로 공을 던지는 투수 중에서 최고였지 한화 류현진, SK 김광현과는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고 시속 144km를 찍은 슬라이더로 윤석민은 2011년 단숨에 정상에 올라섰다. 17승5패, 방어율 2.45와 트리플크라운을 포함한 투수 4관왕, 그리고 MVP. 한국프로야구 에이스로 부끄러움이 없는 성적표다.


○2012년 꿈을 던진다


2006년 프로데뷔와 동시에 18승6패, 방어율 2.23을 기록하며 최고의 투수가 된 한화 류현진. 2011년은 그에게 잠시 숨고르기였다. 데뷔 이후 가장 적은 26경기에 나와 11승7패, 방어율 3.36을 기록했다. 그래서 2012년을 시작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2012시즌을 마치면 류현진은 구단 동의하에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2012년은 류현진에게 최고 투수의 명예회복, 그리고 더 큰 꿈을 향한 도전이다.


○25년 전 꿈의 대결, 그리고 2012년

선동열 감독은 25년 전 최동원 전 감독과 15이닝 승부를 기록지보다 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선 감독에게 윤석민과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선 감독은 웃으며 “최근 프로야구는 분업이 정확하고 되도록 투수의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로테이션이 맞아 떨어진다면 피할 이유가 없다. 본인들 스스로에게도 의미있는 경기가 될 수 있고 무엇보다 팬들도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고 했다.


○정상에서 마주친 두 에이스

윤석민과 류현진은 이제 정상에서 마주쳤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는 과정은 전혀 달랐다. 윤석민은 고교 2학년 때까지 공이 130km 이상을 넘지 못해 야수로 전향을 고민했을 정도였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에도 불운을 더 많이 만났다. 2007년에는 3.78의 준수한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뒷받침이 없어 무려 18패를 당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고교 때 팔꿈치수술을 받아 연고지 SK에 1차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프로 첫 해 신인왕과 MVP를 사상 처음 동시에 받았고 대표팀 에이스로 꾸준히 활약했다. 그러나 최근 한화가 리빌딩을 거치며 자신의 능력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는 외로움을 겪었다.


○2007년 첫 대결은 무승부

그동안 윤석민과 류현진의 선발 대결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2007년 8월 21일 광주. 그날 윤석민과 류현진은 모두 7이닝씩을 던지고 물러났다. 윤석민은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3실점했다. 류현진은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하며 KIA에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윤석민 “최고의 공을 던지는 류현진과 만나고 싶다”

윤석민은 지난해 팀 우승을 제외한 모든 것을 이뤘다. 그러나 스스로 단 한 가지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인터넷을 보면 류현진과 김광현이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윤석민이 투수 4관왕에 오를 수 있었다는 글이 많이 있다. 세 명 모두 최고의 몸 상태로 2012년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 그리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류)현진이와 만나 서로 전력을 다하는 경기를 꼭 하고 싶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명승부를 만들고 싶다.”


○‘꽃돌이’류현진의 각오


류현진은 매년 시상식장에서 주인공이었다. 지난해 12월에도 류현진은 빠짐없이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트로피도 황금장갑도 없었다. 무대에 오른 이유는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윤석민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시상식마다 마냥 속없이 웃기만 한 건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해 (윤)석민이형에게 꽃다발을 많이 줬다. 올해는 내가 받을 차례다. 석민이형에게 꽃다발을 많이 받고 싶다”고 말했다. 친한 선배지만 어차피 최고의 자리는 하나다.


○4월 24∼27일 또 한 번의 퍼펙트게임이 펼쳐질까

올시즌 KIA와 한화는 4월 24일부터 처음 3연전을 치른다. 4월 7일 개막이후 14경기를 치르고 만나는 두 팀. KIA의 제1선발 후보는 당연히 윤석민이다. 한화 역시 개막전 선발 후보 0순위는 류현진이다. 이제 진정한 진검승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윤석민은?


생년월일
=1986년 7월 24일


출신교
=구리초∼인창중∼야탑고


키·몸무게=184cm·85kg(우투우타)


입단
=2005년 KIA 2차 1번(전체 6순위) 국가대표 경력=2006도하아시안게임·2008베이징올림픽·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성적=17승 5패 1세이브 방어율 2.45, 178탈삼진(다승·방어율·탈삼진·승률 1위)


2012년 연봉=3억8000만원○류현진은?


생년월일
=1987년 3월 25일


출신교
=창영초∼동산중∼동산고


=189cm(좌투우타)


입단=2006년 한화 2차 1번(전체 2순위) 국가대표 경력=2006도하아시안게임·2008베이징올림픽·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성적
=11승 7패 방어율 3.36, 128탈삼진


2012년 연봉=4억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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