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난 마틴…신치용 감독 “내가 졌소!”

입력 2012-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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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열린 V리그에서 대한항공 선수들이 선두 삼성화재를 완파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인천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세트 공격성공률 100%…초반 기싸움 제압
27득점…대한항공, 삼성화재 잡고 13연승
신영철 감독 “마틴-한선수 찰떡궁합이 주효”
마틴의 맹활약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완파하고 13연승(팀 최다 연승)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V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0(25-22 25-17 25-19)으로 이겼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19승6패(승점 53점)로 선두 삼성화재(21승4패, 승점 60점)를 승점 7점차로 추격했다.


○외국인 선수 대결서 마틴 완승


이날 대한항공의 승리는 마틴(라이트·2m)의 손끝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 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번의 맞대결을 모두 풀세트 접전으로 치렀고, 나란히 2승씩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1세트 초반 기세 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마틴은 1세트에서 100%의 공격성공률과 10점(블로킹 1개 포함)을 올려 삼성화재의 기를 꺾었다. 2,3세트에서도 마틴의 활약은 변함이 없었다.

마틴은 이날 블로킹 4개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27점을 올렸고, 88%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해 20득점 이상 기록한 선수의 최다 공격성공률 기록(종전 LIG손해보험 김요한 83%)을 경신했다. 마틴은 “오늘 아버지가 직접 경기장에 찾아오셨다. 가족들의 응원이 확실히 힘이 된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화재 가빈은 특유의 공격력을 상실한 채 1세트 초반부터 대한항공의 센터 이영택과 마틴에게 철저하게 블로킹 당했고, 올 시즌 최소 득점(19점)을 남기며 씁쓸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


○대한항공 삼성화재전 해법 찾았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처음으로 0-3 완패를 당했다. 삼성화재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대한항공 특유의 강서브에서 비롯됐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삼성화재는 가빈에게 공격이 편중됐고, 대한항공 수비수들이 그를 철저하게 봉쇄했다. 평소 가빈은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격을 성공시키며 활로를 찾았지만 이날만큼은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대한항공은 가빈을 침묵시키면서 삼성화재의 공수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세터 한선수의 역할도 컸다. 한선수는 1세트 초반 가빈 쪽으로 2개의 서브에이스를 작렬시키며 가빈의 페이스를 흔들었다. 영리한 목적타 서브는 물론 공수 조율도 훌륭했다. 한선수는 마틴은 물론 김학민(12점)과 이영택(8점)을 고루 활용하며 철저하게 상대를 유린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마틴과 한선수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빠른 스윙과 토스가 특징인 두 선수의 호흡이 날이 갈수록 향상된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아직 쉽지 않다고 본다. 다만 최다 연승 기록은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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