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복귀 김두현 “개띠 클럽이 일 낸다”

입력 2012-02-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두현은 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첫 손에 꼽는 미드필더다. 2010년 여름 K리그 올스타 사령탑을 맡았던 최 감독이 김두현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경찰청 출신 첫 태극마크 김두현의 각오

R리그서 많은 경기 소화…컨디션 최고
경찰청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 돼야죠
‘개띠 절친’ 조성환·김정우와 의기투합
아내와 두아들에게 아빠의 힘 보여줄 것

“개띠 클럽 친구들과 일 한 번 내야죠.”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두현(29·경찰청)이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김두현은 얼마 전 발표된 최강희호 1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경찰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언론에서는 이변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김두현을 뽑은 건 놀랄 일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최 감독의 지인은 “최 감독은 K리그 미드필더 중 아무나 한 명 당장 데려올 수 있다면 서슴없이 김두현을 꼽았을 것이다. 그 만큼 김두현의 기량을 높게 평가해 왔다”고 귀띔했다. 김두현은 2010년 9월 이란과 평가전 이후 1년5개월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가장 기뻐한 사람은 역시 가족들이었다. 김두현은 “아내와 두 아들 앞에서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8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현재 순천에서 팀 훈련 중인 김두현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최강희 감독이 기량을 높게 평가한다고 들었다. 인연이 남 다른 것 같은데.

“감독님께 감사할 뿐이다. 최 감독님이 수원 코치로 계실 때는 내가 나이가 어려 2군하고 1군을 왔다 갔다 하던 시절이었다. 내가 수원에서 나온 후에는 상대팀이지만 관심 갖고 지켜봐 주셨다. 최 감독님이 대표팀 코치였을 때(2003∼2004년, 쿠엘류 감독 시절)도 대표팀에서 함께 있었다.”


-1년5개월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 동안 대표팀에도 뽑히지 못했고, 2군 리그인 경찰청에서 뛰며 잊혀진 선수가 됐다가 언론의 주목을 다시 받으니 어떤가.

“크게 의식 안 했다. 대표팀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그 멤버가 바뀌는 건 당연한 거다. 대표팀 경기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니 내가 잊혀져 가는 것도 당연한 거고….(웃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경찰청 조동현 감독에게 들어보니 지난 1년 간 많은 게임을 뛰었다고 하던데.

“R리그부터 내셔널선수권과 연습경기까지 정말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덕분에 지금은 아픈 데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


-경찰청 후배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된 것 같은데.

“상무에서 대표팀 선수 나오는 건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지 않나. 경찰청도 뛰어난 선수 많이 들어왔으니 상무랑 좋은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경찰청 출신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첫 케이스에 그치지 않고 나중에도 (김)영후나 (배)기종, (염)기훈이 등이 계속 이어줬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경찰청 위상 높여줘 고맙다고 하며 ‘TV에서 형이 뛰는 모습 보면 이상할 것 같다’고 하더라.”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R리그에서 주로 뛴 것에 우려를 보내는 시선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R리그는 부상에서 회복돼 1군 경기에 투입되기 전에 뛰는 선수도 많다. 그런 선수들 상대로 뛰어온 것들을 무시하지 못한다. 이런 경험 바탕으로 얼마든지 대표팀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오랜만에 대표팀에 가는 데 그 분위기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조성환-김정우. 스포츠동아DB



-이번에 함께 대표팀에 발탁 멤버 중에 친한 선수들이 많지 않나.

“당연하다. (김)상식이 형은 성남에 있을 때 2∼3년 동안 룸메이트였고 (이)동국 형하고도 친하다. (조)성환이와 (김)정우는 개띠 클럽(82년생 모임)들이다. 개띠 동기들과 일을 한 번 내고 싶다.(웃음) 특히 성환이는 나와 수원 입단 동기(2001년)다. 성환이와 수원에서 헤어지며 은퇴하기 전 같은 팀에서 꼭 한 번 뛰어보자고 했는데 그게 대표팀이 될 줄이야.”


- 누구보다 가족들이 가장 기뻐했을 것 같은데.

“아내가 참 좋아하더라. 아들이 둘이다. 큰 아들(기범)이 5살, 둘째(건우)가 2살이다. 특히 둘째 아들이 태어난 뒤에는 대표팀에서 뛰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