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이웅한, 기억하세요 올해 큰일 낼 겁니다”

입력 2012-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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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것이 좋은것’이란 신념을 갖고 있는 롯데 양승호 감독은 평소 야구계에서 적이 없고 인간관계가 폭 넓기로 소문날 만큼, ‘사람 좋기로 따지면 1등’이란 평가를 듣는다. 스포츠동아DB

팬들 원하는 화끈한 공격야구
보는 재미 크지만 병살타 위험
감독 입장에선 속 많이 쓰려요

다른팀서 연봉 10배 준다면?
가야지! 이대호도 가는데…

사위? 전준우 박종윤 정도면…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가 롯데 양승호 감독을 찾았다. 양 감독은 핵심불펜 정대현이 빠지는 등, 급변하는 가고시마 캠프를 지휘하느라 여념이 없는 상황이지만 롯데 팬들이 보내준 질문에 일부러 시간을 쪼개 즐겁게 응해줬다. 작년 시즌에는 초반 부진 탓에 열혈 팬들의 집중 포화에 곤욕도 치렀건만 점점 우호적으로 바뀌는 팬들의 민심에 양 감독은 내심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만약에요. 롯데가 재계약을 바라는데 액수가 동일하고 다른 구단에서는 10배 차이의 금액에 감독님을 모셔가려고 합니다. 짓궂지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ㅋ(@smh2388418)


“그럴 가능성도 없겠지만.(웃음) 10배면 가야지. 이대호도 가는데.(웃음)”


-작년 초에는 팬들에게 호되게 당하셨어요. 그러나 팬들에게 감동받은 경우도 있을 거 같은데요?(@smh2388418)

“7월까지 욕하던 사람들이 9월 들어와서 큰절을 할 때 감동을 받았죠. 아직까지는 잠복기라고 생각해요.(웃음)”


-따님이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소중한 딸과 결혼시킬만한 선수 혹시 있으신지 궁금합니다.(@dahyeonyu)

“유부남도 되죠? 전준우 박종윤 선수.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여자 고생 안 시킨다고 보는 것이 제 원칙이에요.”


-홈경기와 원정 때 롯데 팬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dahyeonyu)

“홈에서는 응원과 질타가 같이 들어오는데 원정은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응원이 많은 편이에요. 게임하기는 홈이 편하고요.”

때론 선수들에게 큰 형님처럼 다가가 소통을 중시하는 양승호 감독이 전지훈련 도중 김수완(왼쪽)의 귀를 잡아당기며 혼(?)내고 있다.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감독님 기억에 가장 남는 경기는요?(@dahyeonyu)

“10월 한화 3연전 첫 경기 이겨서 2위가 확정됐을 때. 그리고 4월2일 개막전에서 류현진 이겼을 때가 기억에 남네요.”


-선수들 중 제일 감독님 말씀을 안 듣는 선수는?(@ImMinA_)

“안 듣는 선수는 없고요. 예쁜 행동을 하는 선수가 투수 중에서는 고원준, 야수 중에서는 황재균. 반대로 말한 겁니다.(웃음)”


-올해는 손아섭 선수나 고원준 선수에게 어떤 내기를 거실 건가요? 그리고 어떤 선물을 거실건지? 손아섭 선수랑 최희 아나운서 식사자리는 마련해주셨나요?(@jihyun_0710)

“선물은 본인이 원하는 걸로 해줄 거고. 고원준은 13승 걸었고, 손아섭은 타율 0.340에 타점은 10개 더 올라가야 돼요. (만남 주선) 약속은 했는데 둘이 (내가 주선하기 전에)따로 만나 식사는 했다니 서운하게 생각해요.(웃음)”


-작년 한해 정말 많은 별명을 얻으셨는데, 올해 불려지고 싶으신 별명이 있으시다면?(@woojunism)

“특별하게 생각나는 것은 없네요. 호구 짓을 하면 호구가 되고, 호감 나게 야구하면 호감이 되는 거겠죠.”


-강민호 선수에게 투수 1명 키워내면 명품 사 주시기로 했다는데, 강민호 선수가 명품을 받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강민호 선수가 키워낸 선발투수는 누가 될 것 같나요?(@grexwfjq)

“민호가 그런 건 확실하게 받아가요. 아직까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진명호 김수완 이재곤이 재작년에 잘했다 작년에 못했는데 선발에 들어가면 강민호에게 큰 상을 주지 않을까요.”


-이번 시즌에 복귀하고 합류한 선수가 많은데 그 중에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요?(@minchang29)

“투수 중에서 최대성에게 기대를 걸고 있고요, 몸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경찰청에서 뛴 이웅한. 이 두 선수가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새 용병 투수인 쉐인 유먼의 장단점 및 기대 승수는 어떻게 되는지요?(@lyh8318)

“아직까지 실전에 투입이 안 됐기 때문에 장단점 파악이 안 되는데 장점은 제구력이 좋고요. 단점은 아직 찾을 입장이 못 되는데. 감독으로서 기대되는 것은 사도스키처럼 빨리 적응해줬으면. 그것이 2∼3승보다 더 큰 효과죠. 용병이 10승만 해주면 대성공입니다.”


-감독님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잖아요. 특히나 팀 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때 더 그러실 것 같아요. 어떤 방법으로 심리적 위기를 극복하시나요?(@5aoh)

“부산에 혼자 있다보니까 야구를 잊으려고 노력 해요. 지인들을 만나도 절대 야구 얘기를 안 해요. 어차피 야구 얘기 반복되면 스트레스 생기고 아쉬움 남으니까. 세상 돌아가는 얘기나 하지, 야구 끝나고 나서는.”


-장원준 선수의 공백으로 인한 선발진 자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백업 포수는 구상을 어떻게 하고 계신지 질문합니다.(@somn13)

“그것이 제일 골머리 아픈 문젠데 코리나 부첵 자리를 유먼이 해줘야 하는 것이고. 고원준이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내줘야 하죠. 이재곤 진명호 여러 선수들이 축을 해주면서 10승까지는 못가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주면 송승준∼사도스키∼유먼∼고원준이 상승되고. (선발진이) 승수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면 감독 입장에서 큰 힘이 되겠죠.”


-평소 마음속에 새기고 계시다가 어려울 때 한번씩 꺼내서 생각하시는 좌우명이 있나요?(@5aoh)

“특별하게 선수들한테 얘기하는 것은 없고요. ‘남한테 받으려 원하지 말고 내가 먼저 남한테 준다’는 마음으로 살면 마음이 편하다, 그렇게 생각해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롯데야구’?(@eudemonicaile)

“감독 입장에서는 죽을 맛인데 팬들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야구를 한다. 선발야구를 하면서 화끈한 공격야구를 하는 것. 감독 입장은 짜임새 있는 야구를 원하는데 1년을 해보면서 아직은 내가 거기까지는 힘이 달린다. 스프링캠프도 그런 야구 시도하는데 팬들이 원하는 야구는 역시 화끈한 공격야구 아니냐. 팬들은 기쁘지만 감독은 속 쓰려요. 그러다보니 병살타도 많고요. 번트는 팬들이 재미없어 하니까. 롯데에 관중이 많은 것도 화끈한 야구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선수에게 목표 정해주고 달성하면 선물 주는 걸로 아는데 그러다 파산은 아닌지 걱정되네요. 사모님한테도 선물 많이 하시는지 궁금합니다.ㅋㅋ (@Jung Byung-joon)

“일단은 내가 없는 데 할 입장은 안 되는 거고, 있는 데에서 해주는 거고. 선수들한테 선물뿐 아니라 집사람한테도 선물을 하고요. 여유가 있으면 어려운 사람들 돕고 싶은 마음도 사실이에요. 도울 마음 돼 있고, 돕고 있기도 하고요. 밥 세끼 먹는 것은 같으니까. 더불어 사는 것이 인생 아닌가요?”


양승호 롯데 감독은?

▲생년월일=1960년 1월 10일
출신교=우이초∼신일중∼신일고∼고려대
키·몸무게=178cm·88kg(우투우타)
프로 경력=1983년 2차 3순위 지명으로 해태 입단∼1986년 OB 이적∼1990년 OB 코치∼1999년 두산 코치∼2006년 LG 감독대행∼2007년 고려대 감독∼2011년 롯데 감독
프로 통산 성적=195경기 413타수 92안타(타율 0.223) 4홈런 41타점
독 통산 성적=213경기 103승 102패 8무(승률 0.502)

정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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