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쑥쑥 성장 옛 제자들 보면 흐뭇
재임시절 세대 교체 잘한 선택”
‘감독의 진정한 능력은 팀을 떠난 직후 성적에서 들어난다’는 말이 있다. 감독이 바뀐 뒤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당장의 성적에 급급해 무리하게 운영하고 유망주 육성을 등한시했을 때 후유증이 나타난다.
그런 측면에서 KIA 선동열 감독(사진)은 지난해 삼성의 우승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상대팀, 어쩌면 우승을 다퉈야 할 삼성이지만 말이다. 21일 선 감독에게 올 시즌 우승후보를 묻자 “삼성”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지난해 우승한 데 이어 올해도 막강 전력을 구축한 삼성, ‘너무 많은 유산을 남기고 온 것 아니냐’고 묻자 선 감독은 웃으며 “팀 망쳐놓고 떠났다는 소리보다는 훨씬 듣기 좋은 말이다. 세대교체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젊은 선수들이 쑥쑥 성장한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새 감독의 뛰어난 운영도 있었고, 올해도 삼성은 참 강하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삼성이 FA 영입이 아니라 내부육성으로 강팀이 된 비결로 빼어난 자원, 뛰어난 인프라,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한 세대교체를 꼽았다. 그는 “2009년 조금 무리를 했으면 4강에 갈 수 있었다. 감독으로 장기계약도 했었고, 욕심내지 않고 선수들을 아끼고 새로 키웠던 부분은 지금 생각해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제 맞서 싸워야 하는데 진짜 강해져서 큰일이다. 혹시 가을에 만나면 그래도 내가 다른 감독에 비해 삼성 선수들에 대해 잘 아니까 열심히 해보겠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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