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김주성 넘어…오세근 시대 화려한 개막

입력 2012-04-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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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MVP로 뽑힌 오세근(KGC·오른쪽)이 KBL 안준호 경기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챔프전·시즌 MVP에 신인왕 독식 도전

안양 KGC인삼공사의 주축들은 젊다. 첫 우승은 새로운 왕조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소리 격이다. 대관식 대열의 맨 앞에 선 황태자는 단연 오세근(25·200cm)이다.

2011-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KGC가 오세근을 뽑을 확률은 25%였다. KGC는 드래프트장에 오세근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미리 제작해 준비해 올 정도로 ‘짝사랑’이 대단했다. 그리고 오세근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그 애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5.0점·8.1리바운드를 기록한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 김주성(동부·205cm)을 압도했다. 특히 김주성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자신감을 보이며, 팀 전체의 사기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적장인 동부 강동희 감독조차 “오세근이 김주성을 상대로 득점을 하면서 KGC의 기세가 올랐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비록 김주성의 오른쪽 무릎이 완전하지 않다고 하지만, 오세근 역시 고질적인 족저근막염에 시달리고 있었다.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오세근은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하면서 정규리그 MVP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KBL 역사상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거머쥐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사상 최초의 위업이다.

오세근은 평소 “(김)주성이 형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해왔다. 정규시즌에서 오세근이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은 수비와 팀플레이 등에서 김주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평이었다. 하지만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의 롤 모델을 뛰어넘으며, ‘오세근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동시에 KBL 최고스타 자리의 이동도 예고했다.

원주|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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