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초반 돌풍 ‘산삼의 힘’

입력 2012-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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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사진제공|광주FC

광주FC. 사진제공|광주FC

누군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이를 본 동료들이 달려든다. 한데 다가가서 보면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웬 수염이 듬성듬성 난 길쭉한 물체. 정체는 홍삼도 인삼도 아닌 산삼이다. 요즘 광주FC 선수단 숙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올 시즌 K리그 6라운드까지 3승2무1패로 선전한 광주의 상승세 비결은 산삼에 있었다. 비록 8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다.

광주는 선수단 전원이 올해 후원계약을 맺은 한 식품 업체로부터 매달 산삼 5뿌리씩 선물 받고 있다. 모두 7년산 산삼으로 시가로는 30만 원 정도. 매주 한 차례씩 라운드를 소화하고 있으니 경기 때마다 나눠먹기에 딱 알맞다.

상당수가 개성 넘치는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일부는 부모나 가족에게 부탁해 약처럼 달여 섭취하기도 하지만 몇몇은 물에 잘 씻어 아예 뿌리 채 씹어 먹는다. 물론 용병들도 예외 없다. “한국에서 알아주는 명약”이라는 구단 관계자의 설명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간혹 숙소에서 조촐한 쇠고기 파티도 열고 있지만 힘을 쓰는 데는 산삼만큼 좋은 건 없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화끈한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도 산삼의 힘이 컸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광주 최만희 감독은 “어떤 음식이든 잘 섭취해야 한다. 잘 먹어야 잘 뛸 수 있는 건 당연한 이치다. 아무리 우리가 가난해도 축구만 잘한다면 뭐든 구해 먹이고 싶은 심정”이라며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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