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수 감독, 2006년 500만원 벌금 안내고 중국행

입력 2012-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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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장수 감독. 스포츠동아DB

■ K리그 제재금의 모든 것


19년간 6억원 누적…선수연금제 편입
박종환 1200만원·제칼로 2000만원 톱


강원FC 김상호 감독은 1일 광주와 원정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심판판정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프로연맹으로부터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 받았다. 2010년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 월급은 264만원이다. 일반 직장인의 두 달 치 월급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셈. K리그 감독, 선수 중 억대 연봉자가 꽤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걷힌 돈은 지금까지 얼마나 될까. 또 어떻게 사용될까.


○6억원 쌓였다

지금까지 누적된 제재금은 약 6억원이다. 이는 연맹이 축구협회로부터 독립해 K리그를 관장하기 시작한 1994년부터 19년 간 쌓인 금액이다.

연맹은 이 돈을 별도 계좌를 통해 관리하고 있고 아직까지 한 푼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곧 집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의 복지를 위해 쓴다는 것은 확실하다. 도입이 확정된 선수연금 제도에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종환 감독 최다 벌과금 1200만원

지금까지 수많은 구단과 감독, 선수들이 제재금을 냈다. 이 중 가장 많은 벌과금을 낸 지도자는 박종환 전 일화 감독이다. 그는 600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1200만원을 납부했다. 김호 전 수원 감독이 1000만원으로 뒤를 잇는다. 선수 중에서는 악동으로 잘 알려진 전북 소속의 브라질 출신 제칼로가 2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부과 받았다.


○벌과금 안 내면 출전 금지

징계가 확정되면 바로 다음 경기 전까지 연맹 사무국에 벌과금을 내야한다. 안 냈을 경우 그에 대한 제제도 결코 가볍지 않다.

감독은 벤치에 앉을 수 없고,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다. 구단도 마찬가지로 출전 자체가 봉쇄된다. 연맹 관계자는 “만일 금요일에 징계가 확정되고 다음 날인 토요일에 경기가 있을 경우에는 1주일 유예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장수 감독 안 내고 버텨

벌금을 안 낸 구단이나 감독, 선수들이 있을까.

대부분이 충실히 징계를 이행했지만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감독과 선수도 있다. 현재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장수 전 FC서울 감독이 대표적이다. 그는 2006년 11월11일 성남에 패한 뒤 고의 오심 발언으로 500만원 벌과금을 받았다. 공교롭게 그 해 서울의 마지막 경기였고, 이 감독은 곧바로 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중국으로 떠났다. 이 감독이 K리그로 복귀할 때는 이 제재금을 다 내야만 벤치에 앉을 수 있다.

포항 김경호 유소년 총감독도 2005년 8월 400만원 벌과금을 받고 아직 내지 않았다. 제칼로는 2008년 4월17일 수원과 2군 리그에서 상대 선수를 때려 1000만원을 받았다. 얼마 후 제칼로는 팀에서 퇴출됐고, 벌과금을 내지 않은 채 한국을 떠났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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