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류현진, 151km 던지고…타선 터지고…‘복수혈전’

입력 2012-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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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2승이다!” 13일 대전 롯데 전에서 8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이 경기 종료 후 박찬호와 대화 중인 포수 정범모의 헬멧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류현진은 타선의 든든한 후원을 등에 업고 모처럼 승리투수가 됐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8이닝 1실점 10K…롯데전 3연패 탈출
초반 모처럼 터진 방망이…행운도 따라
동갑내기 포수 정범모와 첫 호흡도 합격


한화 좌완 에이스 류현진(25)은 롯데에 쌓인 것이 많았다. 2011년 6월 10일 사직 롯데전 이후 롯데전 3연패였다. 특히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8안타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당했다. 1회 롯데 조성환에게 2012년 첫 피홈런까지 맞았다. 개막전부터 꼬였던 한화는 이후 속절없이 추락해 아직까지도 최하위에서 헤매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빠르게 제 구위를 회복해 나갔다. 바로 다음 등판인 4월 13일 문학 SK전에서는 13탈삼진(8이닝 무실점)을 잡아냈다. 그 다음 청주 LG전에서도 9이닝 1실점 9탈삼진의 괴물투를 뽐냈다. 그러나 이 2경기에서 류현진은 타선 지원을 못 받은 탓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첫 승은 7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을 뽑아낸 4월 26일 광주 KIA전에서야 이뤄졌다.

이후 5월 2일 LG전에서 1회만 5실점하며 불의의 패전을 당했다. 8일 대전 KIA전에서 다시 7이닝 2실점 11탈삼진의 괴력을 발휘했지만 또 승리와 연이 없었다. 12일까지 방어율 2.14, 탈삼진 56개를 기록하고도 정작 승수는 1승(2패)이었다.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파마까지 했던 류현진은 13일 롯데전에서 8이닝 6안타 1볼넷 1실점 10탈삼진으로 한화의 7-1 대승을 이끌었다. 8회까지 116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151km를 찍었다.

개막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롯데 제1선발 송승준(4.1이닝 3안타 7볼넷 6실점)과의 리턴매치에서 복수를 해냈다. 1회부터 운이 따랐는데 롯데 1번타자 손아섭과 10구까지 가는 승부에서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사실 배트가 돌아가지 않았지만 3루심이 스윙을 선언했고,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4-0으로 앞선 5회 1사 1·3루가 유일한 위기였지만 대타 김주찬에게 외야 희생플라이를 맞고 간단하게 넘겼다. 방어율도 1점대(1.98)로 낮췄고, 독보적 삼진 1위(66개)를 굳혔다. 11일 광주 두산전에서 1-0 완봉승을 거둔 라이벌 KIA 윤석민에게 멋지게 응전하는 압도적 피칭이었다.

동갑내기 포수 정범모와의 첫 배터리 호흡에서 승리를 얻어낸 류현진은 “초반에 점수가 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그래서 투구수를 아껴서 게임을 (길게) 끌어가려고 했다. 타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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