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만리장성 텃세, 해도 너무해”

입력 2012-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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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단체선수권 오전 훈련 배정 등 견제 잇따라
남자복식 첫 경기 5-0 미국 완파…”출발이 좋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빛 스매싱을 준비하고 있는 배드민턴대표팀이 2012세계단체선수권대회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개최국 중국은 라이벌 한국을 지나치게 의식했는지 심한 텃세로 일관했다.

남자단체선수권대회(토마스컵)와 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는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함께 개막했다. 올림픽 직전 열리는 대회라 특급선수들이 모두 참가해 ‘런던 예고편’으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안방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노리는 중국이 훈련장소 및 시간 배정을 놓고 한국을 심하게 견제해 원성을 사고 있다.

성한국 감독이 이끄는 남녀대표팀은 18일 우한에 도착했지만 중국의 횡포로 사실상 제대로 된 훈련을 치르지 못했다. 18일에는 입국 직후에야 훈련시간을 배정 받았고, 20일에는 남녀 모두 이른 오전 시간에 훈련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은 지난해 우버컵에서 우승한 한국을 중국의 대항마로 꼽고 있다. 성 감독은 “중국이 이러는 것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이른 시간에 훈련을 배정하는 것은 심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중국의 텃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순조롭게 대회를 시작했다. D조에 속해 이날 첫 경기를 치른 남자대표팀은 복식 에이스 이용대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미국을 5-0으로 가볍게 꺾었다. 1단식의 손완호(김천시청)가 사타와트 퐁나이렛을 세트스코어 2-0(21-7 21-6), 2복식의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이 하워드 배치-토니 구와나를 2-1(21-8 17-21 21-13), 3단식의 홍지훈(국군체육부대)이 슈 하워드를 2-0(21-6 21-11)으로 눌러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우한(중국)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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