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단 2개 대회 만에 4억 “상금왕은 나의 것”

입력 2012-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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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가 2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최종라운드 9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GT

SKT오픈 우승…5년 만에 ‘2주 연속 우승’ 대기록
PGA 재입성 채비…박상현 2위, 김시우 공동 3위


‘바른생활 사나이’ 김비오(22·넥슨)가 백투백(Back to back) 우승으로 한국프로골프투어(KGT)의 강력한 상금왕 후보로 떠올랐다.

김비오는 2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파72·7361야드)에서 열린 KGT 겸 원아시아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우승상금 2억원)에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일주일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박상현(29·메리츠금융)은 2주 연속 김비오의 벽을 넘지 못했다.

13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했던 김비오는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007년 김경태(토마토저축은행,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5년 만에 KGT투어 2주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우승상금 2억원을 챙긴 김비오는 2개 대회에서 무려 4억원을 벌어 상금랭킹 단독 선두가 됐다. 2위(박상현·1억5400만원)와 격차는 2억4600만원이다. 최소 경기 출전 상금왕 등극 기록도 노려볼 만 하다. 작년 시즌 상금왕 김경태는 6개 대회에서 4억5177만원을 벌어 최소 경기 출전 상금왕에 올랐다.

상금왕 등극 여부는 김비오의 국내 대회 출전에 달렸다. 미 PGA 네이션 와이드 투어에서 뛰고 있는 그는 내년 시즌 PGA 재입성을 위해 준비 중이다. 네이션 와이드 투어 상금랭킹 25위 안에 들어야 한다. 8∼9월까지 성적이 국내 대회 출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짜릿하고 멋진 승부였다.

출발은 박상현이 좋았다. 3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했지만 4번 홀까지 버디 4개, 이글 1개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운명이 갈린 건 17번홀(파3). 통한의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적어내 1타 차 2위로 내려왔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박상현은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에 만족했다.

김비오는 “열심히 연습했던 것을 보상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경기 중 박상현 선수의 성적을 살짝 듣기도 했는데 최대한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마지막까지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았다”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미국에 가서 어떤 코스의 어떤 대회에 나갈지 모르겠지만 잘 맞아 떨어진다면 우승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 반란을 예고했던 고교생 골퍼 김시우(17·신성고2)는 이날 2타를 더 줄이면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주흥철(31)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최경주(42·SK텔레콤)는 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13위로 경기를 끝냈다.

서귀포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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