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맙소사…투구습관 읽혔네!

입력 2012-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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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중위권 도약에 발판이 돼줄 것이라 기대했던 용병이 투구폼 노출로 난타를 당하고 말았다. KIA 헨리 소사가 12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KIA 새 용병, 직구·변화구 투구폼 미세한 차이
넥센 타자들, 슬라이더 집중 공략…3이닝 7실점


KIA의 교체 용병 투수 소사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휴스턴 산하 트리플A에서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 2승을 거두며 호투했을 때는 빅리그 승격이 눈앞에 다가와 한국행을 거절하기도 했다. 소사는 한국 데뷔전이었던 5월 26일 광주 LG전에서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직구를 던지며 ‘역시 KIA가 외국인선수는 잘 뽑는다’는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다른 7개 팀은 재빨리 소사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A구단 관계자는 “188cm의 건장한 체구로, 던지는 폼이 참 깨끗하다. 공은 빠르지만 그만큼 약점을 찾기 쉬운 타입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3번째 등판이었던 6일 광주 삼성전에서 소사는 4이닝 만에 7실점했다. 안팎에서 ‘변화구와 직구의 폼에 작은 차이가 보인다’는 말이 들렸다.

그리고 12일 목동 넥센전. 소사는 최고 153km의 직구와 143km의 싱커를 던졌다. 투심패스트볼도 146km까지 나왔다. 구속만 보면 최정상급. 그러나 넥센 타자들은 소사의 슬라이더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이날 소사가 선발 3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모두 9개. 그 중 6개가 슬라이더를 던지다 맞았다. 넥센 타자들은 투구습관을 읽은 듯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맞췄다. 투구습관은 글러브 각도, 입모양 등 매우 다양하다. 소사의 경우 이날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왼쪽 다리를 들고 내리는 속도에 작은 차이를 보였다.

부상선수들이 돌아오자 서둘러 외국인투수를 교체했던 KIA다. 그러나 기대했던 소사가 2경기 연속 허무하게 무너지며 중위권 도약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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