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박주영, 혼자 보내기 안타까웠다”

입력 2012-06-13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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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스포츠동아DB

“솔직히 이런 어려운 자리에 혼자 보내는 게 안타까워서 나왔습니다.”

런던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43) 감독은 차분했다. 홍 감독은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박주영(28·아스널)의 병역 논란 해명 기자회견에 동석해 이 같이 말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 선수가 군대 안 간다고 하면 제가 군대 간다고 말씀드리러 나왔다”라며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 기자회견 결정은 제가 설득했다기보다는 선수 스스로 내린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스스로 풀어야될 문제에 대해서 힘과 용기를 주는 게 축구 선배로서, 또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서 해야될 몫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은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반드시 병역의 의무는 다할 것”이라며 모나코로부터 10년 장기체류허가를 얻은 것이 결코 병역 면제를 위해서가 아님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팀과 박주영 선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을 것”이라고 답답했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당장 7월 2일에 소집된 대표팀에 박주영 선수가 포함되면 여러분이 내게 어떤 질문을 했겠느냐”라며 “자칫 우리 팀이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인만큼 박주영 본인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맞춘 훈련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을 며칠 일찍 소집하는 것도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와일드카드는 계속 검토하고 있다. 3장을 다 쓸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누가 들어오든 우리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게 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축구회관|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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