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삼성-롯데 2강”…양승호 “롯데 4강 장담 못해”

입력 2012-07-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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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동열 감독(왼쪽)-롯데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 선동열-양승호 감독의 후반기 판세 예측

선 “승패차 +7이상 거둬야 4강 안정권”
양 “어깨 힘들어가면 후반기 망칠수도”


2012년 전반기는 전례를 찾기 힘든 혼전으로 시종일관했다. 8위 한화를 제외한 7팀이 아직도 4강 가시권에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독주팀이 사라졌기에 각 팀 사령탑은 승부수를 띄울 시점을 8월 이후로 잡고 힘을 비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위권의 KIA 선동열 감독과 상위권의 롯데 양승호 감독은 11일 광주구장에서 시간차를 두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후반기 판세예측을 내놓았다. 먼저 선 감독은 “삼성-롯데의 2강 체제는 굳혀졌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삼성은 선수층이 워낙 두꺼워 처음부터 1강으로 거론된 팀이고, 롯데는 원래 타선이 좋은 팀인데 올해는 마운드와 수비가 좋아져 탄탄하다”고 점수를 줬다. 나머지 2장의 4강 티켓을 놓고 KIA를 비롯해 두산 SK 넥센이 경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여느 해보다 혼전인 만큼 4강 안정권에 들려면 승패차 +7 이상을 기준선으로 제시했다.

양 감독은 롯데의 오버 페이스를 걱정했다. 구단 창단 이후 최초의 정규시즌 1위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해서 무리를 하다가는 후반기 전체가 어그러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4강만 가자”고 선수들에게 말하는 이유도 의욕 과잉을 경계해서다. 양 감독은 롯데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10명이나 출전하게 된 것도 걱정했다. ‘올스타라고 후반기 들어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사태’가 빚어질까 염려해서다.

‘4강 확보’를 우선하는 양 감독의 구상은 10일 열렸던 잠실 한화-두산전과 대구 LG-삼성전을 지켜본 속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주변에선 약자인 한화와 LG를 응원했지만, 자기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떨어질 팀들이 확실히 떨어져줘야 후반기 4강 레이스가 편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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