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취소로 ‘윤석민 불똥’ 류중일감독 “하필 에이스… ”

입력 2012-07-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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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왼쪽)-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류중일 감독은 11일 대구 LG전 우천 취소에 앞서 광주 롯데-KIA전이 먼저 취소됐다는 취재진의 전언에 “비 예보는 없던데…. 정말이냐”고 되물은 뒤 “그럼 (윤)석민이가 우리한테 들어오겠네”라며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삼성은 주말 대구에서 KIA와 3연전을 펼치는데, 상대 에이스인 윤석민이 삼성전에 등판하게 됐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 것이다.

재미난 사실은 하루 전만 해도 류 감독이 광주 경기 우천 취소에 반색했다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KIA는 10일 롯데전 선발로 윤석민을 예고했고, 정상적으로 경기가 치러졌다면 윤석민은 4일 휴식 후 5일째인 15일 삼성전에 등판할 수 있다. 10일 경기 우천 취소 소식에 기분이 좋았던 것도 그래서다. 윤석민이 11일 선발로 다시 예고되면서 주말 삼성전 등판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 듯 보였지만, 11일 경기도 우천 취소되면서 삼성 입장에서 보면 일이 꼬이게 됐다.

류 감독은 KIA의 12일 선발이 발표되기 전 “어지간하면 투수는 사흘 연속 선발 예고를 안 한다”며 “아마 다른 투수가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결국 자신의 예상대로 KIA가 12일 선발로 소사를 예고하자 “에이스는 피해가면 좋은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12일 등판하지 않는 윤석민은 결국 주말 대구에서 출격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류 감독뿐 아니라 삼성의 모 선수도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윤석민의 삼성전 등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류 감독이 말하듯, 이런 게 ‘에이스의 힘’인 모양이다.

대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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