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올스타 출전, 국민타자 이승엽 빠져…이유는?

입력 2012-07-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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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승엽 “베스트10 아니면 무의미”…추천 고사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사진)은 왜 올스타전에 나서지 않게 됐을까. 이스턴리그 사령탑을 맡는 삼성 류중일 감독은 11일 발표된 올스타전 감독추천선수 명단에 이승엽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스턴리그에서 롯데가 10개 포지션을 싹쓸이한 가운데 지명타자 부문에서 홍성흔에 밀려 2위를 차지한 이승엽은 추천선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이승엽 본인이 출전을 고사했고, 류 감독도 뜻을 같이했다.

류중일 감독은 사전에 의견을 묻자 이승엽은 고개를 저었다. 11일 대구 LG전 우천 취소에 앞서 이승엽은 “베스트10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팬 투표가 의미 있는 것이다. 감독님이 물어보셔서 ‘괜찮다(안 나가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그래도 1위하고 표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며 “(감독추천으로 나가느니) 차라리 젊은 선수들이 나가는 게 낫다”는 말도 덧붙였다. ‘팬들이 올스타전에서 보고 싶어 할 것’이라는 얘기에 “안 뽑았잖아요?”라고 답하며 2위에 머문 아쉬움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류중일 감독은 “성적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이)승엽이가 감독추천으로 올스타전에 나간다는 것은 본인 자존심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구나 최근 몸 상태도 좋지 않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채태인을 어제(10일) 1군으로 불러들인 것도 승엽이를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어차피 감독추천선수는 백업이다. 1루만 보는 승엽이보다는 수비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선수를 뽑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의 불참과 관련해 ‘소속 선수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말에 “올스타전에서 어차피 선발로 뛸 게 아닌데도 장원삼(삼성)을 뽑은 것은 장원삼이 현재 최고 성적을 거두는 투수인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팀별 배분 등 (감독 추천선수 선발도) 고려할 게 많더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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