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단 판정 시비 얼룩
흔히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한다. ‘심판도 사람’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실수는 인정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물론 역대 올림픽에서도 판정을 둘러싼 논란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양상은 다르다. 사흘 연속 태극전사가 희생양이 되면서 새벽잠까지 설친 5000만 국민의 공분을 사고 허탈하게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좀처럼 판정과 관련해 볼 수 없던 희한한 장면이 쏟아졌다. 수영장에서, 유도장에서, 펜싱장에서 오심의 현장을 지켜본 한국 대표팀 관계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이런 건 처음이다”였다.
31일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 출전한 신아람은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과의 연장전에서 종료 1초 전 멈춰 버린 시간에 눈물을 쏟았다. 5-5로 맞선 상황에서 비기기만 해도 프리오리테(우선권 조항)에 따라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할 수 있었던 그는 상대의 3차례 공격을 모두 막아 냈지만 그때마다 1초의 시간이 줄어들지 않아 결국 1점 차로 패했다. 이광기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전기 심판기를 사용하는 펜싱에서 오작동은 일어날 수 있어도 이런 오심은 드물다”고 말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신아람이 흘린 통한의 눈물’이라는 기사에서 이 사건을 올림픽 사상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5가지 판정 사례 중 하나로 꼽았다.
판정 오발탄은 ‘마린보이’ 박태환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달 29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그는 부정 출발에 따른 실격 판정을 받았다. 올림픽 수영 사상 첫 판정 번복을 이끌어 내며 결선에 올랐지만 이미 심신은 지칠대로 지친 뒤였다.
그 다음 날 유도 남자 66kg급 조준호는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8강전에서 연장전(골든 스코어)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판정을 기다렸다. 3명의 심판이 모두 자신의 도복 색깔과 같은 청색기를 들었기에 조준호는 이긴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심판위원장이 심판들을 불러 모으더니 재판정이 이뤄졌다. 이번에는 모두 흰색기가 올라갔다. 패자전으로 밀려난 조준호는 값진 동메달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판정 논란에는 개최국 영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영국은 31일 체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275.997점)에 이어 2위(271.711점)에 올라 은메달을 딴 줄 알았다. 하지만 일본이 우치무라 고헤이의 안마 점수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뒤 비디오 판독을 통해 점수를 상향 조정했다. 당초 4위였던 일본은 271.952점이 돼 영국을 제치고 2위가 됐다. 영국은 동메달로 밀려나 10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딴 데 만족했다. 3위였던 우크라이나는 노메달이 됐다.
최근 최첨단 고화질 카메라를 도입한 TV 중계 기술의 발달과 비디오 판독 시스템 등이 종목마다 속속 도입되면서 어설픈 판정은 용납되지 않는다. 혼란과 상처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이 요구되는 이유다. ‘오심 올림픽’은 스포츠 팬뿐 아니라 당사자인 승자와 패자에게도 모두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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