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눈 좋은 김현수, 밤엔 휴대폰도 겁낸다

입력 2012-09-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야구선수와 시력의 상관관계

150km상대하는 타자들 시력은 생명
정지시력 잘 관리해야 동체시력도 유지
김현수 후배에게 “게임 그만해” 충고도
야구선수는 라식수술도 신중 기해야


2004아테네올림픽·2008베이징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임동현(청주시청)은 2012런던올림픽 남자양궁 랭킹라운드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외신들은 임동현의 시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원시가 심한 그의 시력은 약 0.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 양궁 남자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현대제철)은 “아무래도 양궁은 시력이 좋으면 유리하다. 시력보호 차원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야구선수, 특히 타자들의 시력 역시 경기력과 연관이 깊다. 개인통산 2000안타를 눈앞에 둔 장성호(한화)도 시력저하 때문에 고민하다 지난 연말 라식수술을 받기도 했다.


○동체시력과 정지시력의 상관관계

시속 150km의 공을 상대하는 타자들에게는 일반적인 정지시력보다 동체시력이 더 중요하다. 조성환(롯데)은 2009년 광대뼈 골절 이후 공이 흔들리고, 자신이 체감하는 동체시력이 떨어져 애를 먹기도 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메이저리그 시절, 시속 200km로 날아오는 테니스공의 색깔과 그 공에 새겨진 숫자를 맞히는 훈련을 하는 선수들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도 재활 중인 선수들의 동체시력 관리를 위한 장비가 있다. 순간적으로 6자리의 숫자가 스쳐 지나가면, 선수들이 그 숫자를 정확히 답하는 방식이다. 전성기의 이승엽(삼성)은 이 숫자를 모두 정확히 맞혔다. 동체시력은 후천적 노력으로 향상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정지시력과도 관련이 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송주호 박사는 “정지시력이 좋지 않은 선수가 동체시력만 뛰어날 수는 없다. 완전히 비례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연관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타자들은 시력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타자들의 시력관리법은?

뛰어난 선구안으로 유명한 김현수(두산)는 종종 후배들에게 “게임 좀 그만하라”는 조언을 건넨다. 좌 1.2, 우 1.5로 준수한 시력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시력관리를 위해 밤에는 컴퓨터나 핸드폰을 잘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만수 감독은 “야구선수에게는 눈이 생명이다. 현역시절 나도 시력이 1.5였다. 벽에다 초점을 그려놓고, 또렷하게 응시하는 훈련을 했다. 감독이 된 이후에도 야간에 버스로 이동할 때 선수들이 책이나 핸드폰 동영상을 보지 못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최정의 시력관리는 더 세밀하다. 그는 “눈에 좋은 블루베리를 먹기도 하고, 초록색을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고 귀띔했다. 장성호나 조성환처럼 크게 시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라식수술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효과를 본 선수도 있다. 그러나 양상문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은퇴한 심정수는 라식수술(2003년 11월) 이후 부진에 빠졌다. 선수들의 라식수술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