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아야 산다”…최용수 ‘복수 3종세트’

입력 2012-09-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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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이 20일 구리 챔피언스파크 훈련장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우승의 분수령이 될 포항전(22일) 및 울산, 수원전 승리를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6월 상승세 제동 건 포항 안방서 심판
4-3-3 맞불…중원싸움이 ‘승부의 키’

울산과 올시즌 2무…기선제압 중요
수원전 치욕 6연패 “라이벌 명예회복”


“한 쪽은 웃고 다른 쪽은 눈물 흘릴 수밖에 없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20일 구리 챔피언스파크 훈련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다부진 출사표를 밝혔다. 선두 서울은 22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32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출신 ‘독수리’ 최용수 감독과 ‘황새’ 황선홍(포항) 감독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끈다. 서울은 포항과 홈경기에 이어 26일 울산현대, 10월3일에는 수원삼성 원정을 떠난다. 서울은 앞으로 상대할 3팀에 모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포항에는 6월17일 원정에서 당한 0-1 패배를 설욕해야 하고, 작년 플레이오프(PO)에서 패배를 안긴 울산과 올 시즌 2경기 모두 비기는 데 그쳤다. 최대 라이벌 수원과 맞대결에서는 현재 6연패에 4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 이번 3연전은 서울의 올 시즌 우승판도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단 첫 상대 포항을 잡고 첫 단추를 잘 꿸 필요가 있다.


○설욕

서울은 6월17일 포항 원정을 떠날 때 리그 6연승으로 고공비행 중이었다. 공교롭게 그 때도 서울은 중요한 3연전을 앞두고 있었다. 포항 원정 사흘 뒤인 6월20일 수원과 FA컵 16강 라이벌전, 다시 4일 뒤인 6월24일에는 울산과 리그 홈경기가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3연전을 두루 고려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 아디, 최태욱, 김주영을 포항전 선발에서 제외했고 4-3-3 대신 김현성과 데얀 투 톱의 4-4-2로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포항에 0-1로 무릎을 꿇으며 7연승에 실패했고, 수원에 지고 울산과 1-1로 비기며 3연전에서 2무1패에 그쳤다.

이번에는 반대로 포항이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다. 최 감독은 “우리가 그 때 연승을 놓치면서 이후 2경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학습효과를 경험했다. 이번은 다르다. 선수들이 이제는 뭘 해야 할지 알고 있다. 우리가 상대 연승을 꺾어줘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기분 좋은 기억도 이어갈 태세다. 서울은 2006년 8월30일 이후 포항과 홈 8경기에서 7승1무로 진 적이 없다.


○중원전쟁

서울과 포항이 펼칠 중원다툼이 흥미롭다. 양 팀 모두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전망이다. 포항은 황지수-이명주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를 지키고 황진성이 섀도 스트라이커에 포진하는 전술로 재미를 보고 있다. 서울은 한태유가 수비형 미드필더, 하대성과 고명진이 바로 위에 포진한다. 이른바 정삼각형과 역삼각형 싸움이다.

K리그 톱 수준의 기술과 패스를 자랑하는 하대성과 고명진, 황진성 그리고 많은 활동량과 거친 몸싸움을 자랑하는 한태유와 황지수, 이명주의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최 감독은 “이명주, 황지수, 황진성은 경험도 풍부하고 신구 조화도 잘 맞는다. 특히 황진성은 창의적이고 최근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하대성과 고명진, 한태유도 못지않은 조율 능력을 갖고 있다. 우리가 미드필드에서 뒤진다는 생각은 안 한다. 보여줄 게 많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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