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투구 읽기] SK 마운드 14K쇼…선발도 불펜도 OK, SK!

입력 2012-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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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깜짝 선발 카드였던 SK 김광현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PO 시리즈 승리에 첫 단추를 꼈다. 김광현이 박진만의 호수비로 6회초 1사 1·3루 위기를 벗어나자 활짝 웃고 있다(왼쪽 사진). 마무리 정우람도 9회초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김광현과 팀의 승리를 지켰다.

김광현 최고구속 151㎞ ‘에이스 귀환’
엄정욱·박희수·정우람 불펜도 무실점



롯데, ‘불펜 기둥’ 정대현 투입했어야

81투구수 유먼 조기강판도 이해 안돼

SK 마운드는 강했다.선발 김광현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고, 불펜진도 제몫을 다했다. 롯데 타선을 상대로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플레이오프(PO) 정규이닝에서 나온 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롯데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특히 김광현이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온 게 컸다. 롯데도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을 했지만 SK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광현 6이닝 10K, 에이스의 귀환!

왜 김광현이 1차전 선발로 낙점됐는지 알 것 같다. 최고 구속 151km의 빠른 공과 141km의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직구 평균 스피드가 145km에 이를 정도로 힘이 있었다. 6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투심패스트볼이 인상적이었다. 빠르고 떨어지는 폭도 예리했다. 직구, 슬라이더 의존도가 높았던 그에게 또 하나의 무기가 생겼다.

완벽한 에이스의 귀환이다.


○SK 마운드 탈삼진 쇼!

엄정욱∼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SK 불펜이 1점을 지켰다. 나란히 1이닝씩을 던지며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 싸움에선 김광현이 유먼보다 나았고, 불펜 대결에서도 SK가 이겼다. SK는 선발 김광현과 불펜진이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롯데는 정대현 투입을 고민해야 한다!

준PO MVP(최우수선수) 정대현(롯데)은 PO 1차전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정대현은 롯데 불펜의 기둥이다. 이번 PO에서도 그는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롯데는 정대현의 투입시기를 고민해야 한다. 상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SK를 맞아 평상시처럼 마무리로 투입하려고 하다가는 정대현을 효과적으로 쓰지 못할 수도 있다. 롯데는 앞서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뒤지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1차전 롯데 선발 유먼(왼쪽)이 6회말 박재상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포수 용덕한과 다음타자 최정과의 승부를 상의하고 있다(왼쪽 사진). 김사율이 곧이어 구원 등판해 이호준을 외야 플라이로 잡았지만 박정권에게 결승타를 허용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유먼 조기 강판의 아쉬움

롯데 선발 유먼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또 한번 잘 던졌다. 특히 그의 서클체인지업은 명품 중의 명품이었다. 6회말 1사 1루서 교체됐는데, 좀더 던졌으면 어땠을까. 투구수는 81개였고, 6일간의 충분한 휴식이 있었다.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그가 교체되면서 SK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 수도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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