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감독 “선발진 안정에 최우선”

입력 2012-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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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시진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15대감독 공식 취임

“방망이 강하니까 마운드만 신경쓰면…”
고원준 진명호 언급…2군 육성에 매진
“내년 토대 만들고 내후년 승부 걸겠다”


김시진 감독이 14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의 제15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날 오전 11시 롯데 점퍼를 입고 밝은 표정으로 등장한 김 감독은 “20년 만에 선수에서 감독으로 명문 롯데에 돌아왔다. 팬이 바라는 야구와 성적이라는 큰 도전을 하겠다. 프런트, 코치, 선수들과 함께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시진 감독의 임무는?

김 감독은 왜 롯데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임 감독과 결별하고, 자신을 대안으로 지목했다고 보고 있을까. ‘김 감독이 바라보는 롯데’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롯데 그러면 타력, 투수가 안정됐다고 평가하는데 그래도 롯데라는 팀은 타격이 강하다. 선발투수를 얼마나 안정시키느냐, 이 부분이 첫 번째 싸움이지 않겠느냐?” 풀어쓰면 김 감독은 여전히 롯데를 방망이의 팀으로 규정한 것이다. 게다가 김 감독은 “투수에 대해선 자신 있게 논할 수 있지만, 타격은 100% 논할 수 없다. 타격코치와 의논하겠다. 나는 투수 부분에 치중을 많이 하겠다”는 얘기도 했다. 타격은 바탕이 나쁘지 않은 데다, 박흥식 타격코치를 믿겠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 결국 ‘김시진 스타일’은 투수 쪽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김 감독은 육성기간을 길게 잡고 있음을 내비쳤다. “마음속에 우승(꿈)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뒤로 미루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주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리겠다.” 임기 3년 중 첫해는 토대를 만들고, 이후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 묻어난다.


○선발진을 어떻게 만들까?

더 구체적으로 파고들면 김 감독이 롯데에 칼을 댈 부분은 선발진이다. 롯데 프런트 고위층은 롯데에 좋은 투수 재목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장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 간극을 메워야 할 최적임자로 김 감독이 간택된 셈이다. 김 감독은 롯데 사령탑 내정 이후 줄기차게 2군 얘기를 꺼내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도 “자원을 넉넉하게 만들어서 그 투수들이 지속적으로 던지게끔 이끌어내야 한다. 2군의 젊은 투수에 대해서도 눈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태 투수코치 역시 “고원준”, “진명호”의 이름을 언급했다. 외국인선수에 대해서도 재계약을 추진 중인 유먼 외에 결별이 확실한 사도스키를 대체할 후보자 리스트를 좁혀놓았다고 밝혔다. 다만 정 코치는 “아시아시리즈 삼성전에서 잘 던졌던 로리(대만 라미고 몽키즈)는 후보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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