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다음주부터 다저스와 연봉협상에 들어간다. 관건은 계약기간이다.”
류현진(25)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60)가 입을 열었다. 보라스는 16일(한국시간) 남부 캘리포니아의 뉴포트비치에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사옥에서 류현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연 뒤 다저스와의 입단협상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보라스는 우선 “다음주부터 LA 다저스와 협상에 들어간다”며 “관건은 계약기간이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동안 보라스와 다저스 구단은 언론을 통해 탐색전을 펼치며 기싸움을 벌여왔다. 그런데 이날 보라스가 “다음주부터 연봉협상을 시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 양측이 협상 시점에 대해 모종의 합의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보라스가 밝혔듯이 연봉의 규모는 역시 계약기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보라스는 2년 정도로 짧게 잡은 뒤 그 다음에 FA(프리에이전트) 대박을 터뜨릴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지만, 다저스는 이미 포스팅 금액만으로 2573만여달러를 썼기 때문에 장기계약을 원할 게 틀림없다. 보라스로선 단기계약 카드로 다저스를 압박하면서, 만약 다저스 측 요구대로 장기계약을 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더 많은 연봉을 요구하는 전략으로 나설 게 틀림없다.
보라스는 이날 ‘협상왕’답게 “류현진이 비교적 메이저리그에 덜 알려져 저평가된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뛰었다면 훨씬 높은 금액의 이적료를 제시받았을 것”이라며 포스팅 금액에 대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보라스는 이어 “계약 성사 가능성은 높다. 다저스와 류현진 양쪽에게 모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며 다저스와의 연봉협상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