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은퇴 위기에서 생애 첫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내셔널리그 우승과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박찬호가 관중석을 향해 샴페인을 뿌리며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월드시리즈 제패 못했지만 큰 영광
국가대표로 방콕AG 금메달도 보람
비록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는 아니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그보다 더 가치 있는 ‘반지 2개’가 있었다.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39)가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우승 기억을 더듬었다. 30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땄고, 내셔널리그에서도 우승했다”며 “오늘 내셔널리그 우승반지를 끼고 나왔다. 어떻게 보면 준우승이지만 나에게는 우승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찬호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견인했다. 1차전과 3차전에서 호투를 펼쳤고, 일본과의 결승에서도 7이닝 1실점의 역투로 우승을 이끌었다. 또 2009년에는 필라델피아에서 내셔널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뉴욕 양키스에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리그 우승반지는 받을 수 있었다. 박찬호는 “아내가 오늘 아침에 ‘마지막이니까 영예와 추억이 있는 이 반지를 끼고 가라’고 챙겨줬다”며 “월드시리즈 반지가 다이아몬드도 많고 더 클 수 있었지만 이 반지(내셔널리그 우승반지)를 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나에게 추억이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gn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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