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팀 감독을 맡은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왼쪽)과 평화팀 사령탑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이 경기 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 선 투수들의 모습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양준혁 홈런레이스 우승…명장 김성근-김인식 맞장
온정과 웃음이 넘쳐나는 ‘한 겨울의 올스타전’이었다. 2일 오후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HOPE+ Charity Baseball Match)’가 1만여 명의 관중과 올스타급 60여 명의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이끈 통일팀은 6-5로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이 지휘한 평화팀을 이겼다. 삼성 김상수는 1회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데 이어 5회에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윤석민(KIA)과 김광현(SK)이 타석에서 나란히 매서운 실력을 과시 하고 있다. 수원|김민성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퍼포먼스로 압도하다
윤희상(SK)이 타격폼부터 달리는 모습까지 ‘이대호(오릭스) 완벽 빙의’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원|김민성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일회성 대회가 아니다
이번 자선경기 수익금은 양준혁 재단에서 후원하는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층 가정의 야구 꿈나무들로 구성된 멘토리 야구단을 후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김성근 감독,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도 행사의 취지를 듣고 흔쾌히 참가를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양준혁은 경기가 끝난 후 “김성근 감독님, 김인식 감독님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에게 모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사실 선수들의 섭외가 생각보다 쉬었다. 재활하는 선수 10명 정도가 오지 못했고 (류)현진이도 계약 문제 때문에 못 왔을 뿐, 행사 취지를 들은 많은 이들이 적극적인 참여자세를 보였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 대회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내 생이 마감하는 날까지 계속 할 생각이다. 실제 일본이나 메이저리그에서는 도네이션 프로그램이 많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7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준혁 재단 이사장으로서 각오도 다졌다. 그는 “멘토리 야구단 어린이들이 굉장히 어두웠는데 1년 사이에 많이 밝아졌다. 앞으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탈북자 자녀라든지 학교폭력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한 야구단을 만들려고 한다. 이번 대회는 앞으로 나아갈 길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야구광으로 알려진 가수 이하늘도 선수로 참가 했다. 수원|김민성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수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