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스포츠동아DB
2. 실전 체력
3. 세계 이목
‘피겨 퀸’이 돌아온다. 김연아(22·사진)가 8일(한국시간)부터 9일 사이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트로피 대회에서 현역선수로 복귀한다. 부담이 큰 대회는 아니다. 내년 4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최저점수만 넘기면 된다. 그러나 김연아에게는 1년 8개월의 공백, 집중된 세계의 이목, 달라진 규정 등 3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스핀 규정 강화
김연아는 ‘교과서 점프’를 한다. 배점이 가장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성공 여부가 총점수에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지만,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할 당시 전성기와 견줘 기량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스핀이다. 국제빙상연맹(ISU)은 스핀을 기존 4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해 엄격하게 채점하고 있다. 김연아도 출국 인터뷰에서 달라진 스핀 규정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김연아는 “주니어 때 스핀은 (점프할 체력을 비축할) 휴식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점프보다 체력소모가 있을 것 같다”며 “새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도 스핀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연습 때는 잘 됐다. 실전 때도 실수를 해, 혹 바퀴 수가 모자라 감점이 되지 않도록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은 아직 80∼90%
운동을 쉬면 근육량은 급격히 감소한다. 김연아는 아이스쇼 등을 통해 꾸준히 스케이팅을 해왔지만 경기 체력과는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다. 1년 8개월이라는 공백도 발목을 잡는다. 선수 본인도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었다. 특히 쇼트프로그램(뱀파이어의 키스·2분50초·8일)은 큰 문제가 없지만, 4분10초인 프리스케이팅(레미제라블·9일)이 관건이다. 김연아도 “스핀 규정이 강화되면서 이전과는 체력소모가 더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래도 6일 현지에 도착해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실전을 위한 컨디션 관리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
○집중된 세계의 이목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최저점(쇼트프로그램 28점·프리스케이팅 48점 이상)만 넘기면 된다. 내년 세계선수권을 위해 실전감각을 익히는 수준의 대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피겨 여왕’의 복귀소식에 세계인의 이목이 사실상 B급 대회인 NRW 트로피에 쏠려있다. 기대치도 높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목표(최저점)를 달성하는 것만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했다. 그동안 치렀던 어느 대회보다 마음이 가볍고, 기대와 목표를 낮추고 여유롭게 하려고 한다. 결과가 물론 좋아야겠지만 예전과 달린 웃으면서 훈련했다. 부담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