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훈. 스포츠동아DB
조영훈은 사실 지난달 14일 광주에 신혼집을 구하고 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하필 다음날 NC의 특별지명 명단 속에 그의 이름이 포함됐다. 결혼식이 코앞이었지만 부랴부랴 창원으로 이동해 새 유니폼을 입고 힘차게 훈련을 시작해야 했다. 신혼집 문제를 묻자 그는 “어쩔 수 없지 않나”라고 웃으며 “NC에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정리해야 할 부분은 또 있었다. 바로 영원히 소중히 간직될 웨딩 앨범이다. 조영훈은 신부와 함께 KIA 유니폼을 입고 웨딩촬영을 했다. 많은 프로야구선수들이 선수시절의 모습을 앨범에 담기 위해 신부와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역시 촬영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신부와 함께 입었던 붉은 색 유니폼은 예전 팀의 것이 됐다. 조영훈은 2001년 삼성에 입단해 2012시즌 중반 KIA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푸른 색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래서 결혼도 대구에서 했다. 갑작스러운 이적으로 정리해야 할 것이 많아졌는데, 이제 진짜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