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연고지명 부활’ 놓고 벌써 전운

입력 2012-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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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도시만 지명땐 구단간 불균형 심각
10구단 땐 더 복잡…구단간 격론 예상


1차(연고) 지명의 부활에 앞서 각 구단 사이에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19일 “광역이 아닌 도시연고제에서 1차 지명을, 그것도 (2014년부터) 10개 구단이 해야 한다. (1차 지명권역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치열한 격론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9개 구단은 연고지 유망주 육성과 관리, 무차별적인 해외 진출 방지를 위해 1차 지명의 부활에 합의했다. 당시 KBO 관계자는 “분배 문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폭 넓은 합의를 위해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 상황은 5개월 전보다 훨씬 더 복잡해졌다. 앞으로 10구단이 창단되면 10개 팀이 1차 지명권역을 나눠야 한다. 가장 큰 논란의 불씨는 현재의 연고 도시만 1차 지명의 대상으로 정할 경우 구단간 불균형이 매우 심각해진다는 데 있다. 9구단 NC의 연고지 창원, 10구단의 연고지가 될 수원이나 전북에 비해 기존 구단들의 안방인 서울, 부산, 광주 등의 자원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 도시연고에 포함되지 않는 고교팀의 1차 지명권을 어떤 팀에 배분해야 하는가도 큰 논란거리다.

모 구단 관계자는 “2009년 전면드래프트가 도입되기 전 서울에선 LG와 두산이 경쟁체제로 1차 지명을 했다. 서울과 똑같은 방법으로 부산·경남에서 NC가 롯데와 경쟁하고, 10구단도 같은 광역권에 있는 팀과 함께 1차 지명권을 행사하는 것 외에는 해법을 찾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당장 해당지역 팀들의 강력한 반대가 뒤따를 수 있다.

9개 구단 단장들은 17∼18일 워크숍에서 1차 지명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뜻을 모았지만, 구체적인 해법은 구하지 못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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