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다이노스 이현곤. 사진제공ㅣNC 다이노스
베테랑 유격수, 신생팀 NC 내야 리더역할
명품수비 노하우 전수 등 후배들과 땀방울
2009년 KIA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했을 때 내야의 핵 유격수는 이현곤(33·NC·사진)이었다. 363타수 92안타(타율 0.253)에 33타점. 타석에선 평범했다. 그렇다면 수비에선 어땠을까. 정규시즌 120경기에서 실책은 11개뿐이었다. 타석에서 33타점을 올렸지만 수비에서 막은 점수는 얼마나 될까. 셈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해 KIA 2루수는 루키 안치홍, 3루수는 공격형 거포 김상현이었다. 이현곤이 경기의 절반, 수비 때 책임진 역할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중대했다.
2013년 1군 첫해 주전라인업에 대해 항상 말을 아끼는 NC 김경문 감독이지만, 유격수에 대해선 “이현곤으로 시작한다”고 분명히 말한다. 이현곤이 FA(프리에이전트)로 NC에 입단한 것도, 김 감독이 구단에 영입을 요청한 결과였다. 김 감독이 기대하는 이현곤의 역할은 내야의 리더다.
이현곤도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노하우, 즉 ‘영업비밀’까지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신생팀 NC의 ‘든든한 방패’로 손색없는 이현곤이다.
그는 “후배들 모두 좋은 선수들이지만 아직까지 1군 타자들 각각의 타구 특성, 방향, 그에 따른 수비 위치, 그리고 주자의 습성 등까지는 잘 모른다. 그런 부분에는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쌓은 것을 나누고 함께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KIA에서) 우승하던 순간의 기쁨, 지금도 생생한 그 기분을 후배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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