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박희수 전력 이탈…SK ‘뒷문’ 비상

입력 2013-03-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SK와이번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SK 박희수. 문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박희수 WBC 진통제 투혼 후유증

국가대표 책임감에 무리한 출전 탓
“시범경기 나섰다간 시즌 망칠 수도”

시즌 초반 결장 불가피…재활 전념
SK, 대체 마무리로 송은범 등 물망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거센 후폭풍이 SK의 뒷문을 덮쳤다. 9∼10일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는 김태균(한화), 서재응(KIA), 송승준(롯데), 진갑용(삼성) 등 WBC 대표선수들도 출전했다. 그러나 이용규(왼쪽 어깨), 윤석민(오른쪽 어깨·이상 KIA), 장원삼(왼쪽 어깨·삼성), 유원상(오른쪽 팔꿈치 및 어깨·LG) 등 팀에 복귀한 다수의 대표선수들은 가벼운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이들은 당분간 휴식과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다.


○부산항·인천항에 엄습한 WBC의 파고

9∼10일 사직에서 시범경기를 치른 SK와 롯데의 사정은 조금 더 심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빨간불이 켜졌다. 강민호(왼쪽 무릎)와 정대현(오른쪽 팔꿈치)은 일주일간 공을 만지면 안 되는 상황이다. 복귀에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 ‘멘붕’인지, ‘몸붕’인지…”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SK 이만수 감독 역시 “정근우(손가락 및 어깨)와 최정(왼쪽 햄스트링)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14일, 최정은 16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희수 시범경기 결장, 정규시즌 초반도 물음표

SK에 무엇보다 큰 짐은 올 시즌 마무리를 맡을 박희수(사진)의 이탈이다. 박희수는 이번 WBC에서 2경기에 등판해 3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왼쪽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사실 박희수는 지난해 6월에도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있다. 2012시즌 65경기에 등판한 피로감 때문에 지난 겨울 예년보다 늦게 공을 잡았고, 1월에는 미국 애너하임으로 재활캠프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번 WBC 대회 중에도 박희수는 팔꿈치 통증을 앓았다. 그러나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진통제를 먹고 팔꿈치에 테이핑을 한 채로 경기에 나섰다. 결국 그 투혼은 후유증을 남겼다. SK 성준 투수코치는 “무리해서 시범경기에서 던졌다가 자칫 시즌 전체를 망칠 수 있다. 당분간 공을 못 던질 것이다. 통증이 없어진 뒤, 치료를 완벽하게 하고 ITP(단계별투구프로그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프피칭·불펜피칭·라이브피칭까지 모두 소화한 뒤 실전에 복귀하려면, 정규시즌 초반에도 결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의 대체 마무리 후보는? 송은범, 이재영 등 4명

박희수의 복귀에는 약 6주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SK는 돌발변수로 인해 시범경기에서 새 과제를 떠안았다. 정규시즌 초반 마무리 역할을 맡길 투수도 찾아야 한다. 유력 후보로는 송은범, 이재영, 윤길현, 전유수 등 4명이 꼽힌다. SK는 이들을 10일 사직 롯데전에 모두 시험 가동했다. 겨우내 팔꿈치 재활을 성공리에 마친 송은범은 중간계투(1.2이닝 2안타 2탈삼진 무실점)로 나와 최고 구속 149km를 찍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010시즌 선발과 불펜 등 전천후로 활약하며 마무리를 경험해본 것이 최대강점이다. 이재영은 9회에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LG 시절이던 2009년 뒷문지기를 맡았던 적이 있고, 현재 구위도 뛰어나다. 윤길현(0.2이닝 무실점)과 전유수(0.2이닝 1실점)도 SK가 큰 역할을 기대하는 불펜투수들이다.

사직|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