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경기서 5홈런…롯데 역대 최소홈런 수모 당할판

입력 2013-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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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혼자친게 9홈런인데…
롯데, 1993년 29홈런 악몽 ‘새록’


롯데의 홈런 가뭄이 심각하다. 자칫하다가는 프로야구 역대 단일시즌 팀 최소홈런 기록을 깨트릴 판이다.

롯데는 7일 광주 KIA전까지 시즌 27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작 5개의 팀 홈런을 쳤다. 9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적다. 홈런 더비 1위인 넥센 박병호가 이날까지 9개, 2위 최희섭(KIA)-최정(SK)-이성열(넥센)이 나란히 8개의 홈런을 터뜨린 사실을 떠올리면 더욱 초라해진다.

역대 단일시즌 팀 최소홈런은 1993년 롯데의 29홈런이었다. 당시 김민호가 11홈런을 터트렸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전원 3홈런 이하였다. 팀 전체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친 타자도 불과 5명에 그쳤다. 그해 롯데는 62승1무63패로 6위에 머물렀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7일 현재 롯데에서 2홈런을 터뜨린 타자도 전무하다. 김대우, 박종윤, 손아섭, 장성호, 황재균이 한 개씩 기록 중이다. 지금 같아선 두 자릿수 홈런타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고, 멸종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롯데는 4강에 올랐던 최근 5년 사이 2008년 93홈런, 2009년 121홈런, 2010년 185홈런, 2011년 111홈런, 2012년 73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이제는 먼 옛날 얘기처럼 아득하다. 롯데 야구의 화끈함이 사라진 올 시즌 사직구장은 개막전과 어린이날 같은 대목조차도 만원관중을 달성하지 못했다. 7일 KIA를 잡고 3연패에서 벗어났지만, 홈런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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