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봉중근 덕분에 히트상품 된 ‘사진 글러브’

입력 2013-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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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사진 글러브. 스포츠동아DB

LG 봉중근(33)은 지난해 12월 고인이 된 부친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 봉중근의 부친은 별세하기 전인 지난해 9월 21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봉중근은 부친의 시구를 받기 위해 포수로 나섰는데, 그의 야구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부친에 대한 애틋함은 봉중근의 글러브(사진)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는 자신의 글러브 협찬사(BMC)에 ‘아버지의 사진을 글러브에 넣어주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했다. ‘아버지가 더 가까이에서 야구를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였다. 국산 글러브 브랜드인 BMC는 봉중근의 의견을 받아들여 등번호가 새겨지는 공간에 번호 대신 사진을 끼워 넣을 수 있도록 특수 제작했고, 봉중근은 4월부터 시구 당시 LG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부친의 모습이 담긴 글러브를 착용하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봉중근은 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혹시나 빛에 반사가 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더라. 아버지 사진을 보며 좀더 차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말했다.

봉중근의 요청으로 탄생한 ‘사진 글러브’는 동호인 야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핫 아이템’이 됐다. 봉중근은 “사진을 넣을 수 있는 글러브가 상품화가 됐다고 한다. 굉장히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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