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김민우 서둘러 징계…고삐 죄는 넥센

입력 2013-06-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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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스포츠동아DB

30경기 출장금지· 1000만원 벌금
“팀 분위기 해칠까” 내부단속 강화


구단은 팬들에게 사과하는 한편 해당 선수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신속하고 발 빠른 대처로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선수단은 나름대로 이번 파문이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넥센은 9일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내야수 김민우(34·사진)에 대해 정규시즌 30경기 출장금지와 선수단 내규에 따라 벌금 1000만원을 부과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8일 경기 후 2군행을 통보받은 김민우는 9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앞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다. 김민우는 사고 후 목동구장 경찰조사에서 면허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0.050% 이상 0.100% 이하)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우는 이미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날 목동 KIA전에 앞서 “선수 관리를 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 뒤 “사람이 살다보면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김)민우의 이번 잘못은 팀은 물론 리그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잘못된 행동이다.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 코치는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는 좋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하지만 선수들은 동요 없이 평소처럼 훈련하고 게임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장 이택근은 취재진에게 오히려 “무슨 일 있느냐?”고 되물으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른 동료들을 추스르기에 바빴다.

시즌 전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넥센은 팀당 50경기 이상을 치른 현재 삼성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이번 일이 자만에 빠지거나 흐트러질 수 있는 선수단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한 구단 관계자의 말처럼, 김민우 파문이 넥센을 더 강하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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