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逆정보에 놀란 광주

입력 2013-07-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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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범규감독, 신인선수 위주 서울 라인업 예상
“선수들이 나보다 수 낮지”…최용수의 연막작전

프로축구도 정보 전쟁이다. 상대 베스트11을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다면 대응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때로 이런 정보는 선수들 입을 통해 옮겨진다. 선수들끼리 팀은 달라도 학창시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해진 경우가 있는데 별 생각 없이 한 말들이 고급정보일 때가 있다. 감독들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들 입단속을 시키기도 한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광주FC 여범규 감독은 10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FC서울과 FA컵 16강전 직전 출전명단을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여 감독은 “서울이 성남하고 할 때랑(7일 정규리그 3-0 서울 승) 똑같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다”고 했다. 서울은 이날 광주와 FA컵에 이어 13일 곧바로 전남 원정을 치른다. 여 감독은 이런 점을 감안해 서울이 성남과 경기처럼 이상협, 박희성 등 신인선수들 위주로 기용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서울 최용수 감독은 에스쿠데로, 몰리나 등을 총출동시켰다. 여 감독이 이렇게 예상한 이유는 또 있다. 그는 “누가 나한테 (성남전과 똑같이 나온다고)그랬는데…. 공갈(거짓말)이었네”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여 감독은 이어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중앙수비수인가”라고 했다. 기자들이 “유상훈은 김용대 대신 나온 골키퍼고 미드필더 한태유가 중앙수비수로 나왔다“고 알려주자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최 감독은 크게 웃었다. 그는 “선수들이 나보다 수가 낮다. 내가 흘린 역정보를 그대로 전달했던 건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여 감독이 유상훈이 골키퍼인지 모르더라”고 하자 최 감독은 “그러실 리가 없다. 다 연마작전 아니겠느냐”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최 감독은 여 감독과 달리 광주 스타일을 훤히 꿰고 있었다. 그는 “김호남은 유연성이 좋고 박정민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하게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 박스 안 움직임은 마치 윤상철(옛 득점왕 출신) 선배 같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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