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박희성(왼쪽)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FA컵 16강전에서 상대 골키퍼 김지성과 공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주전급 뺀 전남, 수원FC에 3-4 덜미
후반 맹추격에도 전반 3골 만회 못해
서울, 연장승부 끝에 광주 제압 8강행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수원FC가 FA컵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수원FC는 1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에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남 드래곤즈를 4-3으로 제압했다. 수원FC는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갔다. 공격수 하정헌이 빛났다. 하정헌은 5월 말까지 부상으로 시름하며 챌린지에서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5월26일 부상 복귀한 부천FC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뽑으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6경기 1골. 하정헌은 이날 첫 선발 출전하며 뛰어난 감각을 뽐냈다. 그라운드를 두루 오가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그는 전반 38분 마침내 선제골을 뽑았다. 불과 9분 뒤에는 팀의 3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한달 보름여 만에 멀티 골로 골 갈증을 해갈했다. 수원FC는 5월8일 열린 32강전에서 대구FC를 1-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이날 다시 클래식 팀을 꺾고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전남은 주말 FC서울과 클래식 18라운드 준비를 위해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며 초반부터 공수 밸런스를 잃었다. 임경헌과 김영욱이 만회골을 넣으며 매섭게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2부 리그 팀에 덜미를 잡히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미드필더 송진형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송진형은 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드리블 돌파하며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수원 라돈치치는 후반 41분 서정진의 침투패스를 받아 문전 앞에서 골키퍼 박준혁과 일대일로 맞섰지만 왼발 슛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가(家) 더비에서는 전북이 후반 교체 투입된 ‘해결사’ 이동국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울산을 1-0으로 제압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전·후반 터진 파그너와 방승환의 골로 강원FC를 2-1로 이겼고, 경남FC도 고양 Hi FC(챌린지)를 맞아 1-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승부차기에서 성남을 눌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국가대표 진영을 갖춘 상무를 맞아 찌아고의 후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하태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인천은 체력적인 열세에 놓였으나 연장후반 3분 터진 남준재의 결승골로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부 리그 광주FC는 작년 정규리그 챔피언 FC서울을 낚을 뻔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1-2로 졌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