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천적관계
승률 0.340 휴스턴에 6승7패 약세 이변
PS 접은 컵스, 인터리그 13승7패 강세
AL 동부지구 3강은 먹이사슬처럼 엮여
NL 서부1위 다저스, 같은지구 팀에 약해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변화로는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의 팀 수가 같아진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NL 중부지구에 속해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AL 서부지구로 옮겨 양대 리그 모두 15팀씩을 보유하게 됐다.
리빌딩를 진행 중인 애스트로스의 전체 연봉은 2133만50달러(약 237억6600만원)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최하위다. 메이저리그 개인별 연봉 공동 8위인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2100만달러)가 혼자 받는 금액과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올 시즌 NL 동부지구 소속의 마이애미 말린스와 더불어 전체 승률 꼴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던 시즌 전 예상대로 애스트로스는 25일(한국시간) 현재 34승66패로 승률 0.340에 그치고 있다.
최약체 애스트로스의 가세를 잘 활용하고 있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59승42패로 AL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올 시즌 10승1패를 기록하고, 인터리그 경기에서 13승5패로 우위를 보인 것이 지구 라이벌 텍사스 레인저스(56승45패·승률 0.554)와 LA 에인절스(47승52패·승률 0.475)를 따돌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레인저스 역시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7승2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에인절스는 지금까지 13차례의 맞대결에서 6승7패로 오히려 밀리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보이던 에인절스는 5월 19일부터 8연승을 달리는 등 12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6월 1일부터 홈에서 치른 애스트로스와의 4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AL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맞아 6전승을 거둔 에인절스가 최약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는 5할 승률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사실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최고 이변 중 하나다.
AL 동부지구에서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위 3개 팀, 보스턴 레드삭스-탬파베이 레이스-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먹이사슬도 흥미롭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60승 고지를 밟았던 레드삭스(61승42패·승률 0.592)는 25일 현재 불과 0.5게임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2위 레이스(60승42패·승률 0.588)와의 대결에선 10승5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3위 오리올스(57승45패·승률 0.559)에는 2승5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레이스는 레드삭스에 크게 밀리면서도 오리올스를 맞아 7승5패로 리드하고, NL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9승1패로 크게 앞서는 덕분에 지구 우승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고 있다.
에이스 맷 가자를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하며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사실상 접은 시카고 컵스는 인터리그 경기에서 13승7패로 강세를 보이며 뉴욕 메츠(8승2패), 피츠버그 파이어리츠(12승5패) 등과 더불어 NL 팀들 중 인터리그 성적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는 같은 지구 팀들에게 유독 약하다. 최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만 6승6패로 균형을 이뤘을 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승7패), 콜로라도 로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상 6승7패)와의 대결에선 조금씩 밀렸다.
후반기에 접어든 2013시즌 메이저리그, 지금까지 형성된 팀간 천적관계가 어떻게 귀결될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