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호 감독 “박은선 성별논란은 과욕·욕심이 부른 담합”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이 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시체육회 대강당에서 열린 박은선 선수 성별 논란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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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선수 박은선(27·서울시청)의 성별 논란에 대해 소속팀 감독이 타팀들에 쓴소리를 던졌다.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은 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시 체육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은 타팀들의 과욕, 욕심에 의한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내 지도자들이 담합해 이런 일을 만들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외국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됐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문제라 더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5일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은 한국여자축구연맹에 “박은선의 성 정체성을 확실히 해달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내년 시즌을 보이콧 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야기했다.

박은선은 초·중·고등학교에 이어 2005년 성인 무대를 밟은 뒤 줄곧 여자 무대에서 뛰었다.

지난 2003년 아시아 여자선수권, 미국 여자월드컵,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5년 동아시아대회 등에서도 여자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바 있다.

박은선은 6일 자신의 SNS에 “성별 검사를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올림픽 때도 받아서 경기 출전하고 다 했다. 그때도 어린 나이에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고 자신의 성별 논란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