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팀으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활발한 팬들과의 소통이 눈길을 끈다. 팀 사랑, 축구 사랑, 연고지 사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안양은 구단 사무국과 선수단, 서포터스와의 적극적인 대화로 자칫 불거질 수 있는 서로 간의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포터스(A.S.U. RED)와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흥미로운 사실은 안양을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 그간 K리그에서 이뤄진 서포터스 간담회는 일부 팬 대표자들이 구단 직원 몇몇과 의견을 나누는 정도였지만 안양은 상당히 독특한 행보를 취했다.
안양시청에 마련된 이날 자리에는 40여 명이 모였다는 후문이다. 3시간 넘도록 진행된 대화는 많은 소득을 남겼다. 팬들은 그동안 느꼈던 구단과 선수단에 대한 각자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전했고, 이에 대해 구단도 차분히 질의에 답변하면서 서로 간의 견해차를 좁혀나갈 수 있었다. 물론 일부 강성 팬의 예기치 않은 돌발 질문도 있었지만 전혀 마찰은 없었다.
안양의 팀 운영 철학은 ‘시민과 함께 하는 100년 구단’이다. 건전한 비판과 합리적인 요구, 타당한 지적에 언제든 열려있다는 게 구단의 의지다. 안양 오근영 단장은 “대화는 많을수록 좋다. 구단은 항상 팬들에게 귀를 열고 있다. 이러한 간담회를 향후 정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안양의 팬 소통은 여기서 끝은 아니다. 구단의 공식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반을 활용해 서포터스가 궁금해하는 선수단 분위기와 동향을 전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얼마 전 경남 창원으로 2차 동계 전지훈련을 떠나기 앞서 안양 선수단은 출사표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띄워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안양 관계자는 “팬이 없는 구단은 존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존재 가치도 없다. 모두에게 외면 받는 팀이 아닌, 사랑을 듬뿍 받는 팀이 되는 게 우리의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