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5월 타율 1할대 ‘수상한 최정’

입력 2014-05-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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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은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해외 진출 꿈도 꾸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해에 그는 심각한 부진에 빠진 뒤 최근 1군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스포츠동아DB

최정 슬럼프로 SK 득점루트 꽁꽁
벌써 에러 6개…명품수비도 실종
허리통증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


올 겨울 프로야구 사상 첫 프리에이전트(FA) 총액 100억원 선수가 탄생한다면 SK 최정(27)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말들이 많다. SK에서 김광현(26)과 더불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시즌까지 ‘최정 와이번스’ 소리를 들을 정도로 최정은 팀 전력의 중심이었다. ‘가장 완벽한 타격폼을 갖고 있기에 슬럼프에 빠지기도 힘들다’는 찬사를 들었다. ‘예전 같지 않다’는 우려도 들렸지만 ‘3루 수비능력은 현역 최고’라는 평에 반론을 펴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정작 FA 자격 취득과 해외 도전이라는 ‘거사’를 앞두고 올 시즌 최정은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내려가고 있다. 34경기에서 타율 0.260(131타수 34안타), 3홈런, 27타점을 올린 상황에서 허리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엔트리 제외까지 5월 성적은 9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6(34타수 6안타), 4타점이 전부였다. 최정의 방황 속에 SK의 성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SK의 사활이 걸린 사안이기에 허투루 넘길 수 없다.


● 최정의 이탈이 주는 손실

SK 타순의 기본 공식은 ‘1번 김강민이 출루하면 3번 이재원이 해결하고 다시 출루한다. 4번 루크 스캇이 연결해주고, 5∼6번 타자가 결정짓는다’로 요약된다. 여기서 타점을 쌓아올려야 될 5·6번에 최정과 박정권이 배치된다. 이 구상이 잘 들어맞았던 것이 4월 중순까지였다. 결국 SK의 성패는 두 타자의 타점생산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그러나 최정, 박정권이 동반 슬럼프에 빠지면서 SK의 득점루트가 막혔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타점이 뚝 끊겼다.

최정의 타격침체가 장기화되자 SK는 타순을 조정해 부담감을 줄여주려 했다. 5번을 거쳐서 13일 문학 두산전에서는 1008일 만에 6번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반등은 없었다. 5번에서는 아예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였다. 2012년 130경기에서 실책이 6개밖에 없었던 수비마저도 올 시즌 벌써 실책 6개나 나오는 등,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 왜 엔트리 제외를 강행했을까?

SK는 1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최정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허리통증으로 16일 결장한 데 이어 17일 1군에서 제외됐다. 엔트리에서 빠지면 최소 10일간 돌아올 수 없다. 최정의 상태가 이 정도로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SK 이만수 감독은 1군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지금의 몸과 마음 상태로는 1군에서 뛰어도 좋은 결과를 낳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최정에게는 예상 밖의 조치일 수 있다. 엔트리 제외라는 극약처방이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최정은 현재 문학구장 재활군에 머물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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