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운호는 왜 홀로 그라운드를 지켰나?

입력 2014-05-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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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모두 철수한 후 홀로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는 한화 장운호.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몰수패 방지 목적…잘못된 규칙 해석서 비롯

한화 장운호는 왜 혼자 그라운드에 남아 있었을까.

한화 김응룡 감독은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6회말 수비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 선수단 철수를 지시하면서 퇴장을 당했다. 그런데 감독의 지시로 수비수들이 모두 덕아웃으로 들어왔지만 외야수 장운호는 1루를 지켰다. 한화로선 ‘그라운드에 선수 한 명도 남겨두지 않으면 몰수패를 당한다’는 잘못된 ‘규칙의 이해’ 때문이었다.

야구규칙 4.17에 의하면 ‘어느 팀이 경기장에 9명의 선수를 내보내지 못하거나 이것을 거부했을 경우 그 경기는 몰수되어 상대팀이 승리하게 된다’고 돼 있다. 그라운드에 선수 한 명이 있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동이다. 결국 야구규칙에 따르면 그라운드에 야수 1명이 남아 있는 게 기준이 아니라 9명이 기준이 되는 것이다. 1명이 있거나, 8명이 있거나, 아무도 없거나 똑같다는 의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야수 1명이 그라운드를 지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동이다. 야수 1명이 그라운드에 있다고 해서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경기를 계속 거부하는 팀에게 몰수패를 줄 수 없다는 규칙은 없다”고 설명했다.

2012년 9월 16일 KIA 선동열 감독이 문학 SK전에서 선수단을 철수해 퇴장을 당할 때도 KIA 김선빈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문학구장에서 홀로 3루에 주저앉아 있기도 했다. 이 역시 규칙을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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