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상 ‘KPGA 매치킹’ 등극

이기상(플레이보이골프)이 25일 용인 88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이기상은 우승상금 2억원을 받아 단숨에 상금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사진제공｜KPGA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서 최준우 꺾고 우승
11월 결혼 앞두고 경사…상금랭킹 1위로

이기상(28)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정상을 차지하며 ‘매치킹’으로 등극했다. 아울러 11월 결혼 예정인 예비신부와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기상은 25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결승전에서 최준우(35)를 상대로 2홀차(2&1) 승리를 거뒀다. 2009년 동부화재 프로미배 매치플레이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2번째 우승도 매치플레이로 장식했다. KPGA 투어에서 매치플레이로 2승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우승상금 2억원을 받은 이기상은 단숨에 상금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총상금 2억6322만원으로, 이번 대회 32강에서 탈락한 박준원(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2억2960만원)을 2위로 밀어냈다.

이기상의 기세가 최준우의 노련미를 눌렀다. 이기상은 32강부터 역대 우승자들을 모조리 물리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32강에서 홍순상(2011년 우승자)에게 1UP으로 승리했고, 16강에선 지난해 우승자 김도훈(25·신한금융그룹)을 2&1로 꺾었다. 8강에선 김대현(2012년 우승자)을 맞아 접전 끝에 마지막 18번홀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펼쳐진 결승전은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이어졌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최준우.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균형을 깼다. 1UP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기상이 11번홀(파4)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12번과 13번홀을 연속해서 챙기며 승기를 잡았다.

최준우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1홀차로 앞선 이기상은 17번홀(파5)에서 2번째 샷을 홀 2m 부근에 붙였고, 이글 퍼트를 놓쳤지만 컨시드를 받아 2홀차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편 3·4위전에선 변진재(25)가 배윤호(21)를 5&3으로 눌렀다.

용인｜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