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골 메시·0골 호날두 제치고 득점 선두
소속팀 바르샤선 1인자 메시 돕는 2인자
자국월드컵 부담 극복 눈부신 득점행진
브라질 16강 견인…전세계 축구팬 찬사
전 세계인의 관심이 모아지는 ‘축구축제’ 월드컵은 선수들에게 ‘월드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다. 과거 호나우두(브라질), 지네딘 지단(프랑스) 등은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월드스타로 거듭날 수 있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선 개최국 브라질의 축구스타 네이마르 다 실바(22·FC바르셀로나)가 가치를 한껏 높이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 FC바르셀로나의 ‘2인자’, 시험대에 서다!
‘삼바군단’ 브라질은 ‘축구황제’ 펠레를 비롯해 숱한 월드스타들을 배출하며 5차례(1958·1962·1970·1994·2002년)나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최근 20년간 호마리우, 호나우두, 히바우두(이상 은퇴), 호나우지뉴(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카카(AC밀란) 등이 브라질을 이끌어왔다. 이들은 각자 소속 클럽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네이마르는 꾸준히 성장해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세계 최고의 명문 중 하나인 FC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그는 2013∼20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5경기에 출전해 9골·8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0경기에 출전해 4골(3도움)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그는 FC바르셀로나의 에이스가 아니다.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라는 세계적 스타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앞서 월드스타로 도약한 브라질 선수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여기서 비롯된다. 축구 외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그는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광고모델로 활약 중이지만, ‘넘버원’은 아니다. 나이키가 월드컵 광고 전면에 내세운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의 월드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다.
네이마르는 이번 월드컵에서 22세의 어린 나이에 브라질의 간판선수이자 스트라이커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게다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성적(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된다. 이번 월드컵은 네이마르에게 넘버원으로 발돋움하는 기회이자, 부담감 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무대다.
● 퍼디넌드 “네이마르의 능력은 ‘불법’”
네이마르는 부담감을 보란 듯이 이겨냈다. 13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려 브라질 국민에게 3-1 승리를 선사했고, 24일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다시 2골을 뽑아내며 4-1 승리에 앞장섰다. 네이마르의 골 퍼레이드 속에 브라질은 A조 1위(2승1무·승점 7)로 16강에 올랐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소속팀에서의 경기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에 시달리고 있는 호날두, 메시와는 상반된 행보다. 메시와 호날두는 3 차례의 월드컵 무대에서 각각 3골, 2골을 뽑아내고 있다. 이번 월드컵 3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며 득점 선두로 나선 네이마르는 적어도 월드컵에서만큼은 이미 메시와 호날두를 넘어섰다.
네이마르에 대한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넌드(잉글랜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떤 대회보다 압박이 심하지만 네이마르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그는 대표팀에서 35골·20도움을 기록했다. 이것은 불법이다”며 감탄사를 토해냈다.
● 네이마르(브라질)는?
▲생년월일=1992년 2월 5일
▲키·몸무게=174cm·64kg
▲프로 경력=산토스FC(2009∼2013년), FC바르셀로나(2013년∼현재)
▲2013∼2014시즌 성적(프리메라리가)=25경기 9골·8도움
▲A매치 통산 성적=52경기·35골
▲주요 대회 출전 경력=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 2013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2014년 브라질월드컵
▲주요 수상 내역=2012년 브라질리그 골든슈, 2012년 아메리카대륙 올해의 선수, 2013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골든볼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