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홍명보 자진 사퇴 의사 전달, 협회장이 만류”

입력 2014-07-03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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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아닷컴]

홍명보 감독 유임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설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3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보 감독을 유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허 부회장은 “국민들의 희망이 되겠다고 했던 대표팀이 실망을 안겨드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국민들의 모든 질책은 달게 받겠다.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 다만 이 상황이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퇴로 이어지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홍 감독은 벨기에 전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 귀국 후에도 재차 사퇴 의사를 전달했지만 정몽규 회장이 면담을 통해 홍 감독의 사퇴를 만류했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기에 1년이란 시간은 부족했다. 이 부분은 협회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본인의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지만 정몽규 회장이 직접 설득했고 이에 홍 감독은 앞으로 더욱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홍 감독 본인도 재차 의지를 다졌다고 전했다.

또 “비록 좋은 성적내지 못했지만 아시안컵에서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협회는 국민들의 질책에 깊이 공감한다. 모든 비판을 수용하고 앞으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실패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자꾸 책임론이 제기되는데 이 시점에서 누가 책임질지를 논하는 건 옳지 않다, 단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지만 모든 상황을 분석하고 어떤 것이 앞으로의 비전을 내비치는 것이 협회의 몫이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 조 최하위의 부진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신문로=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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