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한국농구 살 길은 금메달 뿐” 독기

입력 2014-09-0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야구·축구·농구· 배구의 도전

‘4대 프로 종목 동반 금메달’의 새 역사는 가능할까. 2014인천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프로선수들이 출전하는 4대 종목의 성적이다.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야구·축구의 동반 금메달은 한 차례도 없었다. 남자농구와 남자배구가 나란히 우승을 차지한 2002년 부산대회에서도 야구도 정상에 올랐지만, 남자축구가 동메달에 그치며 대기록은 무산됐다. 그렇다면 인천에선 어떻게 될까. 사상 첫 4대 프로 종목 동반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종목별로 이번 아시안게임을 전망해본다


■ 남녀농구

男 수비조직력 최강…제한적 공격 옵션 약점
女대표팀 위 감독 “中·日 2진팀…방심 금물”

남녀농구대표팀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반 금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한국농구는 한동안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남자대표팀은 2002년 부산대회 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고, 여자대표팀은 19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농구는 홈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한 번 아시아의 맹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산 넘어 산!’ 험난한 남자농구

남자대표팀은 5월부터 합숙훈련을 이어오면서 조직력을 다져왔다. 유재학(모비스) 감독의 지휘 아래 강한 수비조직력과 체력으로 무장했다. 수비조직력의 완성도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다. 그러나 2014스페인농구월드컵에서 드러났듯 공격에 활로를 뚫어줄 공격옵션이 제한적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경쟁국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진 이란과 필리핀은 스페인농구월드컵에서도 세계 강호들과 접전을 펼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필리핀은 귀화선수 안드레이 블라체(210cm·브루클린)의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개인기량과 득점기술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이란은 센터 하메드 하다디(218cm)와 포워드 아슬란 카제미(201cm)가 건재하다. 중국도 아시안게임 2연패를 위해 월드컵 와일드카드 기회마저 포기한 채 훈련에 집중해왔다.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유 감독은 “쉽지 않겠지만, 금메달이 한국농구의 부흥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여자농구, 방심은 금물!

여자대표팀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9월 27일∼10월 5일·터키)가 겹치면서 호재를 맞았다. 경쟁국 일본과 중국은 대표팀 1진을 세계선수권에 파견한다. 반면 한국은 세계선수권에 2진을 보내고, 아시안게임에 1진을 내세운다. 여자대표팀은 지난달 말 체코에서 열린 친선대회에서 강호 세르비아, 캐나다, 체코 등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막강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대표팀 위성우(우리은행) 감독은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위 감독은 “중국은 선수층이 두꺼워 2진도 만만치 않다. 일본도 1진과 2진의 전력차가 크지 않다. 우리가 쉽게 볼 팀은 없다”며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