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홈런 14안타…한국 화력은 강했다

입력 2014-09-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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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오재원(왼쪽)이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조별 예선 5회 1사 1루에서 1루주자 주리런을 포스 아웃 시킨 후 병살을 노리며 1루에 송구하고 있다. 문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대만에 8회 콜드게임 승

오재원 강정호 박병호 홈런포…10-0 승리
김현수 2타점…클린업트리오 6타점 합작

2014인천아시안게임 한국야구대표팀의 화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24일 대만과의 B조 조별예선에서 3홈런 포함 14안타, 7볼넷, 10득점하며 대만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이번 대표팀은 군 미필자가 13명이나 포함됐고, 세대교체 차원으로 20대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기우였다. 뚜껑을 연 대표팀의 마운드는 탄탄했고, 화력은 무시무시했다. 특히 활화산 같은 타선은 대만을 공포로 몰아넣기 충분했다.


● 펑! 펑! 펑! 홈런만 3방…타선 대폭발

한국은 이날 1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대만을 무너뜨렸다. 1회 무사 1·2루서 김현수(26·두산)의 2타점짜리 적시2루타, 이어진 무사 2·3루 찬스서 강정호(27·넥센)의 3점홈런이 터지며 경기 시작과 동시에 5점을 쓸어 담았다. 강정호의 홈런은 대회 첫 홈런. 2사 1루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오재원(29·두산)의 2점홈런이 나왔다. 2회에는 국가대표 4번타자 박병호(28·넥센)가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는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바뀐 투수 쩡카이원의 2구를 통타해 130m짜리 대형홈런을 때려냈다. 대만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한 방이었다.


● 김현수 박병호 강정호 막강 클린업트리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시작하면서 클린업트리오를 3번 김현수∼4번 박병호∼5번 강정호로 꾸렸다. 18일 LG와의 평가전만 해도 나성범(25·NC)을 3번에 넣고 김현수를 6번에 배치했으나, 국제대회 ‘4할타자’인 김현수의 경험을 높이 사 본대회에서는 위치를 바꿨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현수∼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경기마다 맹타로 휘두르며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이들은 첫 경기였던 22일 태국전에서 타율 0.500(10타수 5안타), 5타점을 합작했고, 대만전에서도 타율 0.389(18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 “타자들 컨디션 좋다” 금메달 전망? 쾌청!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LG 양상문 감독은 “우리는 많이 쳐서 이겨야할 팀이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잘 쳐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양 감독의 예상대로 타선은 무섭게 터졌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자 투수들도 호투를 이어갔다. 선발 양현종(26·KIA)은 4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고, 바통을 이어받은 차우찬∼한현희∼안지만도 무실점으로 뒷문을 책임졌다.

이로써 한국은 대만을 10-0으로 꺾고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한국이 대만을 상대로 콜드게임 승을 거둔 것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예선(16-5 7회 콜드게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콜드게임으로 2연승을 달리며 B조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A조 2위가 확실시 되는 중국과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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