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와 NC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의 흐름이 선취점 싸움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선취점의 의미에 대해 양 팀 감독의 해석은 다소 다르다. 탄탄한 불펜을 보유하고 있는 LG 양상문 감독(왼쪽)은 “먼저 점수를 내면 좋지만 대량득점이 아니라면 크게 상관없다”고 말하고 있고, NC 김경문 감독은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고 불펜이 약하기 때문에 “선취점의 의미가 크다”고 밝히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준PO 3차전 선취점의 의미
LG, 강한 불펜 덕분에 역전승 자주 나와
양상문 감독 “대량실점만 아니면 괜찮아”
NC, 선수들 경험 부족…경기 흐름 타야
김경문 감독 “아무래도 선취점 의미 크다”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과 비로 순연된 이틀 동안 양 팀 사령탑은 선취점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NC 김경문 감독은 “선취점의 의미가 크다. 아무래도 우리가 먼저 점수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LG 양상문 감독은 “먼저 점수를 내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1차전 같은 대량득점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선취점은 이들 두 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 “선취점 없어도” LG 근거 있는 자신감
LG는 인천아시안게임 휴식 후 열린 잔여경기에서 6승4패를 기록했다. “준PO보다 힘들었다”고 선수들이 입을 모은 바로 그 기간이다. 5일 잠실 넥센전부터 11일 잠실 두산전까지 5연승했다. 특히 5일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3경기에서 짜릿한 끝내기 드라마를 썼다. 더 놀라운 건 5경기 모두 역전승이었고, 후반(8∼10회) 들어 4차례나 역전승을 거뒀다. 투타 밸런스의 조화가 인상적이었지만 강한 불펜이 없었다면 힘든 성과였다.
LG는 팀 방어율 4.58로 3위를 기록했는데 특히 불펜 방어율이 4.22로 1위를 차지했다. 좌완투수 신재웅과 윤지웅, 우완투수 이동현 유원상 정찬헌, 잠수함투수 신정락, 좌완 마무리투수 봉중근까지 탄탄한 뒷문을 자랑한다. 상대를 막아줄 힘이 있으니 언제든지 역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있다. 양 감독은 “우리는 후반에 강하다. 선취점을 내줘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면 괜찮다. 불펜이 괜찮으니 후반 기회가 온다”고 역설했다.
● NC, 선취점을 따야만 하는 근거 있는 이유
NC는 창단 3년째이자 1군 진입 2년 만인 올해 첫 가을야구에 입성했다. 이호준과 손시헌, 이종욱 등 베테랑이 가세하며 팀을 꾸렸지만 나성범, 박민우, 이재학 등이 팀 전력의 주축을 이룬다. 확실한 팀 색깔을 가졌지만 특색 또한 뚜렷하다. 분위기를 타면 매섭게 치고 나갈 수 있지만 임기응변이나 돌발 변수에 대한 대처가 약하다. 선수들의 경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잦은 변화와 변수에 민감한 포스트시즌에선 약점으로 작용하기 쉽다. NC가 선취점에 방점을 찍는 까닭이다. 선수들이 흐름을 타기 위해 선취점이라는 ‘윤활유’가 필요한 것이다. LG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불펜진도 감안한 결과다. 김 감독은 2차전을 마치고 “선수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너무 경직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NC는 정규시즌에서 선취득점시 42승21패1무(승률 0.667)로 LG(37승21패1무·0.638)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1점차 승부에선 NC가 17승20패로 LG(21승15패)보다 약했다. NC는 전체 7위, LG는 2위였다. NC로선 1∼2차전에서 LG에게 선취점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반면 LG는 선취점을 덜 강조했지만 1∼2차전에서 선취점을 뽑았기에 NC의 흐름을 꺾을 수 있었다. 결국 이번 준PO는 선취점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다. 준PO 3차전 역시 선취점이 중요한 승부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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